수원지법 안산지원 민사1부(재판장 손주철)는 24일 세월호 생존자 20명(단원고 학생 16명·일반인 4명)과 가족 등 총 76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세월호 사고 생존자와 가족들에게 국가와 청해진해운이 손해배상을 하라’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생존자들은 퇴선 안내조치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뒤늦게 탈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침수된 세월호 내에서 긴 시간 공포감에 시달렸다며 생존자와 가족들은 현재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불안 증상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꼭 필요한 것이 세 가지 있다. 공기, 물, 음식이다. 이 세 가지는 하늘이 우리에게 내린 선물이다. 하지만 그 귀한 선물을 함부로 다루다 보니 재앙이 돼 우리가 살아가는데 걱정거리가 됐다. 첫째로 공기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상징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숨을 쉬면서 산소공급을 받아 체내에 유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코로 살아있는 동안에 공짜로 공기를 들여 마시고 내쉬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까지 오는 데에 걸린 굴곡진 세월만 보면, 하나의 기적이다. 한국전쟁(1953년) 당시엔 1인당 국민소득은 67달러였다. 요즘의 돈으로 보면, 신사임당 딱 한 장을 약간 넘는다. 10년 뒤인 1963년(104달러)에야 100달러의 고지를 넘었다. 물가상승률을 불문에 부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아마도 그때는 물가란 개념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을 게다. 14년 뒤 1천 달러를 달성했다. 1983년 2천 달러에 이어, 1987년 3천 달러란 비행장에 랜딩기어(landing gear)를 무사히 내렸다. 1987년 민주화운동으로 민주인사와 노동자가 인도(人道)에서 내려와, 차도(車道)를 내달릴 때도 경제는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 드디어 ‘꿈의 고지’였던, 1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7년 말 터진, ‘구제금융 사태’란 벽을 맞았다. 1996년 1만3,077달러였던 1인당 국민소득은 환율 폭등(원화 약세) 속에 1998년 7,989달러로 주저앉았다. 5년 뒤인 2003년(1만4,151달러)에 경제는 궤도를 찾았다. 2만 달러와 3만 달러 도달에 12년씩이나 걸렸다.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2만9,745달러)보다 5.4% 늘어난, ‘3만1,349 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17년 기준(3개년 평균 환율 적용)으로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은 곳은 25개국뿐이다. 9년가량씩인,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 등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들 평균보다 30%쯤 길었다.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한 한국경제가 명실상부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들어섰다. 이 같은 시대까지 오는 데에 한국인의 삶은 어떻게 바꿨을까. 전국 부동산 가격은 30%가량 뛰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주택의 ‘부동산매매 가격지수’는 2007년 1월 77.9에서 2018년 12월 101.1로 올랐다. 29.8% 상승이다. 아파트만 떼어놓고 보면, 76.3에서 99.9로 30.8%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0대가 가구주인 가계의 명목 월평균 가처분소득(전국·2인 이상)은 412만원이었다. 1년 전보다 2.4%(10만2천원)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2.9%)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오성재 씨와 같은 학부 주병기 교수의 ‘한국의 소득기회 불평등에 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이 노력뿐 아니라 선택과 관련 없이, 부모의 경제력·학력 등 사회경제적 환경, 선천적 재능, 우연적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가구주 부모의 직업과 학력에서 기회불평등이 존재한다. 직업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학력이 저학력(중졸이하)일 때, 기회불평등이 집중한다.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실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 소득 300만 원 이상 400만원 미만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4.4%에서 67.9%로 16.5% 포인트, 400만 원 이상 500만원 미만 가정 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9.2%에서 74.9%로 14.3% 포인트 하락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중이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교육비에 지출하는 금액은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월 가구 소득 200만 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계층의 2017년 기준 학생 1인당 월 사교육비 평균 지출은 15만3천원으로 월 소득 600만 원 이상 700만원 미만 계층의 지출액(36만4천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부모의 학벌·재력이 대물림됨에도, 개천 출신 용(龍)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까.
미세먼지 수치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미세먼지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을 넘어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최근 각종 대책과 비상조치를 시행하는 등 동분서주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화난 국민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급기야 여야 3당은 국회에서 관련 긴급 법안을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몇몇 현안들은 협의 처리 했지만 당장 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심각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세먼지 현상을 일컬어 공기오염으로 인한 지구 종말을 뜻하는 ‘에어포 칼립스(airpocalyps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세먼지, 얼마나 심각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제1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명자 과총 회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기에 사회의 각 경제 주체들의 의식 전환과 동참이 절실하다.”며“지난해 12월 과총이 2018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했는데 그 1,2위가 ‘미세먼지와의 전쟁’, ‘플라스틱의 역습’ 이었다.”고 했다. 이는 36인으로 구성된 과학기술계 전문가 그룹이 심사하고, 과학기술인·일반국민 총 7,831명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여론을 종합한 결과라고도 했다. 이어 “이 결과는 사회가 과학기술계를 향해 숙제를 준 것이며, 이 문제를 논쟁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정확한 사실정보를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오염 실태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장기 추이를 분석한 결과 1.5㎍/㎥씩 감소 중이었는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추세는 0.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 자료는 지난 1월 베이징 취재를 통해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틀 뒤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됐고 겨울철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는 80%가 중국에서 불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대기오염 배출량과 실시간 오염 현황 데이터 확보는 물론 중국과의 활발한 환경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하늘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까만 도화지에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펼쳐진 별빛 무리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었고 장관이었다. 열 살이 채 안된 꼬마의 어린 가슴에도 그 하늘은 아직도 기억으로 남아있을 만큼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그 시절은 매사가 풍족하지는 못했으나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지천명(50세)을 지나 어언 이순(耳順 60세)이 되고 내 자식이 자식을 낳고 그 손주놈이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고 보니 참으로 많은 걱정이 앞선다. 물려줄 재산이 없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얘네들이 살아갈 자연적 환경이다. 개발논리를 앞세워 우리세대가 만들어버린 오염된 바다와 강, 땅과 물, 그리고 이제 손에도 잡힐만큼 미세먼지로 뒤범벅된 공기까지 물려준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다. 예전 지금쯤엔 주택가 대문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써붙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했는데 연일 미세먼지가 앞을 가리니 이 또한 다 옛말이 되고 만건가 아쉽기만하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창의력 개발과 체험 기회 제공을 위한 예술교육 사업인 ‘2019 제1기 예술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강습기간은 오는 4월 8일부터 6월 28일까지이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바리톤 이인철의 오페라&가곡, 드럼으로 배우는 리듬읽기, 한국무용, 가야금, 사물놀이, 해금,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 등 다양한 강좌를 실시한다.
최교일 국회의원의 스트립바 논란이 결국 장욱현 영주시장으로 불똥이 튀면서 최근 장욱현 영주시장이 미국 뉴욕출장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장 시장은 사과문에서 논란을 빚은 주점 방문과 관련해 "공식 일정 후 계획에 없던 자리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다소 늦은감은 있지만 머리를 조아렸다. 특히 장 시장은 출장에 동행한 최교일 국회의원에게 여비를 지급한 데는 "국회사무처에서 국회 공무가 아니므로 여비를 지급할 수 없다고 해 관련 기관에 문의하고 사례를 검토해 공무원 여비규정(제30조)에 따라 시비로 지출했다"며 아무 문제 없음을 밝혔다. 장 시장은 "이 모든 과정은 개인 판단이나 목적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영주 선비정신과 선비문화에 관심을 도모하고 영주시 발전에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인근 예천군은 군의회 해외연수 파문 후폭풍으로 때아닌 유명세를 타 곤혹을 치뤘지만 예천군민들은 아마도 일부는 후회하고 있는지 모른다. 군의회 파문으로 군민, 출향인들은 고향의 아픈 상처가 너무나 속이 상하고 배신감마저 들기했지만 사태가 일파만파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지역경제에 미친 파장은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예천군의회 사태가 아물즈음 영주시가 앞으로 벌어질 위기를 감지하는 '미국출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긴장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만 영주시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인지 '최교일 의원과 장욱현 영주시장이 스트립바 주점에 간 것'을 두고 일부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고 하는 분위기다. 어째든 최교일 의원과 장욱현 영주시장의 미국 뉴욕출장 중 부적절한 처신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영주시와 미국 뉴욕한인회는 선비정신 전수를 위한 MOU'란 중요한 행사에서 최교일 의원이 동행한 것을 두고 침소봉대 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참석하는 것을 두고 경비타령으로 꼬투리를 잡을 일이 아니다. 영주의 한 시민은 "첨단 베어링클러스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동서횡단철도 조기 착공 등 무수히 많은 국책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기에 힘을 모으자는 민간단체는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사태가 확산된다면 영주시의 미래가 달린 사업들은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이며,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영주시는 '선비가 없는 도시'로 전락할지 모른다. 얼마전 인근 상주시의 인구 10만이 붕괴됐다. 영주도 머지않았음을 시민단체와 영주시민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는, 3월 1일의 뜻 깊음에 따라, 일본의 양심이 깊게 새겨들어야할 일이 있다.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36년 전 불법 반출된 뒤, 독일박물관의 소장 문화재인, 조선 시대 문인석 한 쌍을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독일 박물관이 유물 소장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파악한 뒤, 자진해서 돌려주는 사례이다. 문화재 환수의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강탈하거나 도굴하는 방법 등으로 가져간, 우리 문화재가 문화재의 조국이 아닌, 동토(凍土)의 땅에서 아직까지 한국으로 갈 날을 기다린다. 일본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져간,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구라컬렉션’이다. 이름이 좋아 컬렉션이지, 강탈이나 도굴의 그 자체였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동양관 한국실에 소재한 문화재의 절반이 오쿠라컬렉션이다. 오구라컬렉션은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한국에서 반출해갔다. 한국문화재 약탈의 3대장은 ‘오구라 다케노스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가루베 지온’(輕部慈恩)이다.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문화재 도굴의 왕’이라고 불렸을 정도이다. 1964년 한국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수집한 문화재 5천여 점 중에 8할을 대구에 두고 온 것이 아쉽다고, 오히려 자기가 반환받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도쿄지방재판소 행정 소송에 따르면, 재판부는 한일협정으로 타결된 문제이므로 반환 의무가 없다는 도쿄국립박물관의 주장을 인용해, 청구를 각하했다. 1981년 오구라의 아들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할 당시, 한국문화재 수량은 1,030여건이었다. 부산 연산동 고분군 출토품은 1931년 도굴된 이후, 도굴꾼들에 의해 밀거래됐다. 금관총 유물은 어느 시점에 오구라의 소장품이 됐다. 오구라 다케노스케는 경부철도 대구출장소의 경리주임이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이용한 고리대, 부동산업 등을 시작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자신의 부를 이용하여 1921년부터 한반도에 걸친, 광대한 문화재를 수집했다. 단순한 문화재 수집에서 벗어나, 약탈·도굴까지 동반한 방법이었다. 한반도에 존재하던 엄청난 양의 문화재들을 자신의 개인 수집품으로 삼았다. 1905년 러일전쟁 때, 일본군은 함북 길주에 있던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를 도쿄로 강탈했다. 이 비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의병장 정문부(鄭文孚, 1565∼1624)가 왜군을 물리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지금은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외진 곳에 방치되어 있다. 현재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부터, 안전하게 우리 조국의 품에 있는 것은, 거의 간송(澗松) 전형필(全鎣弼, 1906년 ~1962년 ) 선생이 우리 문화재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구입한 것들이다. 1940년 간송 전형필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당시로써는 기와집 10채 값인 1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간송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무가지보(無價之寶)로 꼽힌, 훈민정음 해례본은 신주단지였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품에 간직한 채 피난을 떠났다. 잠 잘 때도 베개 속에 넣어, 끝끝내 지켜냈다. 1956년 후학들의 연구를 위해, 한 장 한 장 사진을 찍어 영인본으로 공개했다. 겸재(謙齋) 정선(鄭敾) 21폭 화첩은 친일파 송병준의 머슴이 불쏘시개로 쓰려던 것을 간신히 살려냈다. 간송 선생은 스스로 보화각(葆華閣)을 짓고, 평생에 걸쳐 수집한 문화재를 수장했다. 이게 오늘날 간송미술관의 전신이다.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도 유의미하나, ‘오쿠라컬렉션’부터, 조국의 품으로 되찾는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써, 진정한 100주년을 맞는 후손들의 할 일이다.
사망자 3명 등 사상자가 91명이나 발생한 ‘대구 사우나 화재’는 19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 짧은 시간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1980년 준공한 ‘노후 건물’로 지목되면서 준공된지 3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인구주택총조사(2015년)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0년이 되면 전국 노후주택 375만호가 지어진지 30년을 초과하며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파트가 많이 올라간 1990년대에 건축된 551만9000호의 주택이 10년간 속속 30년을 맞는다. 이에 반해 소방법은 소방법이 1959년 제정된 이후 건물 변화나 화재, 붕괴 등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다 보니 개정 전에 지어진 건물은 소급 적용이 안 돼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인 건축물이 많다. 특히 스프링클러 의무설치는 2014년 개정한 특별법의 소급 적용이 필요하지만 이전 건물은 강제력은 없다. 현행법은 신축 건물 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 결국 안전 측면에서 보면 신축 건물보다 노후 건물이 더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화재 위험의 폭탄을 안고 살고 있다. 소방전문가들은 노후된 아파트에 대한 소방 개정법률 적용과 비용 지원, 재건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시 죽도동과 대신동, 양학동, 해도동, 상대동, 오천읍, 도구 일원에도 노후 아파트(빌라 포함)가 즐비해 화재 등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 25-30년 이상된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하고 지시압력김형계가 빨간색을 가리켜 소화작동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층마다 의무적으로 소화기가 있어야 하지만, 없는 곳이 많았고 일부 소화기에는 제조일자가 10년 이상 된 제품으로 안전불감증이 심각했다. 최소한의 법적 의무 조항인 소화기 조차 비치하지 않거나 제조일자가 지나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폭탄을 안고 살고 있는 셈이다. 해도동의 일부 아파트 복도와 계단에는 주민들이 쌓아 놓은 물건들로 화재 시 제 역활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러웠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지진이 발생하자 포항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진대피 메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고 대피 요령도 교육시켰다.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비하지 못하는 행정기관의 안일함은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이다. 연일 이곳 저곳에서 사고 소식이 들리고 노후 건물에 대한 안전과 화재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동주택의 재건축은 관련법을 앞서 주민들 스스로가 조합을 만들어 신청해야 하지만 그 전에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행정기관의 몫이다. 이번 대구 화재로 미루어 볼 때 노후 건물이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 가를 알 수 있다. 소방당국도 민간 업체의 안전점검에 의존하거나 강제성이 없다고 위험성을 알고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포항시 또한 소방당국과 함께 시민 안전을 위해 점검에 나서야 되고 지진이나 화재에 무방비한 건물에 대해서는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1934년 처음구제역이 발생한후 겨울마다 연례행사 처럼 발병하면서 왜 해마다, 소들은 구제역으로 살(殺)처분을 당해야하고, 살(殺)처분에 많은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 살처분에 따른 침출수는 토양을 오염시켜 농작물에까지 피해를 주고. 식수까지 오염시켜 농민들 한테 큰 피해를 안겨준다. 우선 살(殺)을 파자(破字)하면, x는 칼도(刀)의 와자(訛字)이다. 궤(几)는 제사 때의 희생물을 올리는 기구이다. 우(又)는 반복이다. 궤(几)와 又를 합하면, 살생무기인 창(槍)이나 몽둥이다. 파자를 다시 조합하여 속뜻을 살피면, 그 옛적에 제사상에 울리는 제물을 뜻했다. 구제역이라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죽이지를 않았다는 뜻이 글자 깊숙이 숨어있다. 깊숙한 곳엔 ‘생명존중사상’이 샘솟는다. 여기서 더불어 사는 뜻을 다시 톺아보면, 사람과 동물에서부터, 숨 쉬는 나무 등에서 다시 우리가 생명이 없다고 여기는 돌 등까지 포괄한다. 돌(자연) 등이 없다면, 우리가 의지하고 ‘살 데’가 없다. 올해 초에 터진 구제역의 살(殺)처분을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 지난 1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의 젖소 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에 따라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를 모두 살(殺)처분했다. 안성시의 금광면 젖소 농가와 양성면 한우 농가에 이어 3번째 발생지역을 벗어나 충북에서도 발생했다. 이 농장의 소 11마리를 살(殺)처분했다.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예방적 살’(殺)처분했다. 이래저래 멀쩡한 소까지 죽였다. 2018년도까지만, 5년간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7,200여만 마리의 가축을 땅에 묻거나 태웠다. 산 것을 죽이거나 묻었다니, 차마 눈 뜨고 못 볼,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급된 보상금만도 4,600억여 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3~2018년 5년간 AI와 구제역으로 총 7,206만8,569마리의 가축이 살(殺)처분됐다. 2019년 2월 1일 현재 2010년 말~2011년 4월, 역대 가장 극심했던 시기인 5개월간 350만 마리 살(殺)처분에 재정 2.7조원을 투입됐다. 올 겨울 발생한 3건의 구제역으로 벌써 소 1,536마리가 살처분됐다.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살처분된 가축은 모두 9806만 마리다. 매년 544만 마리 넘게 죽임을 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 농장 세 곳에서 203마리가 살처분됐다. 예방차원에서 반경 500m내 인근 농가 19곳에서 1,333마리가 살처분됐다. 그간 살처분된 돼지 등은 총 391만7,447마리에 달한다. 여기엔 3조3,336억 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농협은 지난 2월 1일 긴급 자금 1,000억 원을 투입했다. 말이 좋아 투입이지, 살(殺)처분을 잘하라고 준돈이다. 소는 몸체가 아주 튼실하고 힘이 세기에, 농경사회 이전부터 가축화하여, 농경사회의 출발점부터 주역의 역할을 톡톡히 다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젠 소는 농사짓기를 농기계에 뺏기고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됨에 따라, 공장식 사육으로 일부 못된, 축산농가의 탐욕적인 자본 창출의 도구가 됐다. 들판이나 산등성이에서, 유유자적으로 풀을 뜯고 되새김질할, 소들이 공장식 사육장에서 그 큰 몸뚱이가 경우 들어가 먹이를 먹을 만큼만의 입을 내밀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서, 숨조차 헐떡인다.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같은 스트레스에 소들은 자기의 몸을 살찌우거나, 무한정의 젖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 못된 사람들이 주는, 또 못된 먹이를 먹고, 또 스트레스에 쌓인다. 지금까지 살(殺)에 든 인력이나, 재정으로 공장식의 사육에서 탈피하여, 이젠 생명 대우로, <공장식에서 생태식인 목장형>으로 갈 때가 됐다. 공장식 스트레스가 없는 게, 육질도 좋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한다. ‘생명존중사상’이 없인, 그 누구든, 생명다운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 이게 없으면, 구제역 살(殺)도 없을 것이다.
삶의 질을 강조하는 용어의 하나인 웰빙은 사전적 의미로 행복, 안녕, 복지 등이다. 또한 물질적 부분뿐만 아이라 정신적으로도 풍요롭고 건강한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웰빙은 건강한 인생을 살자는 의미로 삶의 질을 강조하는데 쓰이는 용어다. 개념이 우리에게 빠르게 확산되며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2년 후반기부터 대중매체에 웰빙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관심이 유행처럼 확산됐다. 식품, 의류, 주택, 여행, 화장품에서 의식주 및 여가활동에까지 웰빙 용어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웰빙이란 용어는 생활의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되더라도 거기에는 건강을 최고 순으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의미가 추가된다. 이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웰빙의 참살로 우리 모두는 건강을 위해 웃고 베푸는 일곱 가지 정신을 실천해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베푸는 웰빙 정신이란 돈이 없어도 일곱 가지를 베풀어 성공했다는 일화(逸話)가 있어 소개하면서 많은 분들이 이행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상업 또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줄 수 있는 7가지를 습관화 하면 사업을 성공할 수 있기에 실천 성공사례를 권한다. 요즘 거리는 웃음을 잃은 화난 인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살기가 힘든 과정에서도 그러하지만 억지로 안 되는 사업으로 쓰라린 상처를 추스르지 못한 탓도 있다. 어느 사업인이 하는 사업마다 망하고 주위에 빚까지 지고 문전걸식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 어느 지인(至人)을 만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거듭하는 요인을 물어 보았다. 지인은 얼굴 관상을 보더니 “당신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했다. 가진 것 이라고는 빈털터리인데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라고 반문해 물으니, 그렇지 않으니라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첫째 和顔施(화안시),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둘째는 言施(언시), 말로서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으로 베풀 수 있다고 했다. 셋째는 心施(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듯한 마음을 주는 것이고 넷째는 眼施(안시),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랑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풀어야 하고 다섯째 身施(신시)는 자신의 몸으로 때우는 것 남의 짐을 들어다 준다거나 일을 도와주는 것이다. 여섯째 座施(좌시)는,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며 일곱째 察施(찰시)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라고 일러주며 일곱 가지를 실행하여 습관이 되면 너에게도 행운이 따르게 된다고 일러 주었다. 우리네 삶에서 개인적으로 잘 먹고 즐기고 사는 것도 한편으로 웰빙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남에게 베푸는 것도 웰빙이라 할 수 있다. 행복, 안녕, 복지는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극본 김선덕·연출 김희원)에서는 임금 노릇을 하고 있는 광대 하선(여진구)과 유소운(이세영)이 나들이를 즐겼다는 저잣거리는 사람들이 사회를 이루고 물품거래(교역)를 위한 일정한 장소를 정했는데 그곳을 저잣거리라 불렀다. 그런 저잣거리가 요즘 재래시장이나 5일장으로 한자로는 시장(市場), 또는 장시(場市)라 부르기도 한다. 대도시는 저잣거리가 상설로 운영될 수 있었으나 중소도시나 시골은 여건상 일정한 날을 정했다. 이른바 장날이다. 우리나라는 보통 5일장을 채택했다. 인근의 고을들은 가급적 장날을 겹치지 않게 하여 장꾼들이나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그래서 같은 지역이라도 장소에 따라 장날이 다르고 거래되는 물품 또한 조금씩 다르다. 과거 5일장은 가히 마을 축제였다. 장터에 용무가 없는 사람도 장날이면 나와 구경하고 지인을 만나 돼지고기 내장 안주를 곁들인 막걸리를 놓고 회포를 풀기도 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하면서 장터풍경도 사라져갔다. 포항시도 1970년대만 해도 9개 읍면에 시장을 열고 장옥(場屋)이 있었으나 차츰 사라지고 지금은 오천장과 구룡포, 기계 장날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5일장도 예전 같지 않다. 장구경이나 지인과의 만남 때문에 장터를 찾는 경우는 드물고 대형마트에 밀려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 식품류와 값싼 생활용품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사라져 가는 5일장과 재래시장의 체감경기를 두고 전체의 경제상황에 빗대지만 재래시장의 경기가 나빠지는 이유는 꼭 경제가 어려워져서 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의 변화와 시대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재래시장이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포항시는 시장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죽도시장과 큰동해시장 등을 현대화 해 놓았지만 그렇다고 시장경기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현대화로 환경은 좋아졌겠지만 취급하는 물건의 품질, 접근성의 불편, 정찰제의 미 시행, 카드미사용, 불친절 등 소비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시장기능이 향상되지 않고 현대화만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 관계기관이 만나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다른 지역의 성공과 실패사례도 충분히 검토해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접근성의 문제인데 주차장을 한곳에만 두면 이용객의 불편도 크다. 이를 해소하려면 규모가 작더라도 주차장을 여러 곳에 조성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엇보다도 친절이 우선되어야 하고 구입한 물품을 주차장까지 운반할 수 있는 수례가 있으면 장보기가 편리하다. 투자를 통해 현대화한다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시장기능을 십분 발휘할 재래시장의 변화를 기대한다.
2018년은 유난히 고달픈 한해였다. 정치권은 요동 치고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충격 속에서 보낸 한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기재부 신재민 사건을 비롯해, 인사검증 실패·김태우 사건, 손혜원·김경수·안희정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고성으로 얼룩졌고 개혁법안과 대선불복 등으로 분열된 국론은 아직도 대립중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이시대의 가장들은 사는 것이 힘들어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런 난제들에 총력 대응해야 할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만 증폭시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남의 험 집 잡기에만 독이 올라 있다. 가장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할 소위 지도층 인사들은 책임미루기나 다른 정파 비난하기에 급급하다. 뻔뻔하기 그지없다. 어쩌다 이지경이 됐는지 한심스럽다. 특히 경제가 문제다. 나아질 기미조차 안보이며 각종 경제지수는 하락추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황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경제전문기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를 어떻게 넘겼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니 온몸에 힘이 모두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대내외 경제 환경에 마땅한 대책없는 정부, 체력이 바닥난 기업은 허탈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어떻게 꾸려온 살림인데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지금의 위기를 경제 재활의 단초로 삼는 지혜로 이겨내야 한다. 갈등과 분열과 정쟁을 접고 경제를 살려내는데 모든 정책을 올인해야 한다. 여야 모두 우왕좌왕해서 절대 안 된다. 기업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문제를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처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규제나 제도를 과감히 정비해 말 그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어려웠던 2018년을 뒤돌아보고 고칠점을 고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돌이켜 보컨대 2018년은 내수위축, 달러가 변동, 보호무역 등 경제적으로도 변혁의 시기였다. 보호무역과 원자재가격 상승은 경제전반에 어두움을 드리워 기업 채산성을 위협했다. 원자재가격 폭등을 완충할 긴급처방전이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이 상상외로 많이 올랐으니 공기업의 제품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기업으로서, 또 국가의 동력을 담당하는 전력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공기업 등이 나서서 자재가격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원 자재가격이 급격히 올랐는데도 이를 원가에 적용치 않고 저가격만을 고집한다면 이를 공급하는 자재 업체들은 어디서 이윤을 찾아 투자를 늘리고 근로자를 고용 할 것인가. 눈앞의 이익만을 찾다간 장기적으로 전기공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국회는 시급히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 고용과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정부역량을 집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저하지 말고 투명한 경영으로 노사 간 화합을 일구어 내야 한다. 군살을 과감히 제거하는 자기혁신도 게을리 말아야 할 일이다. 근로자도 어려운 경제를 감안할 때 무조건 내 몫만을 주장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내 것만을 찾다보면 판이 깨질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겐 확신이 필요하다. 2019년 새해는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많은 국민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문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
종이신문이 여론을 주도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인터넷 매체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는 신속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국민주권 시대와 잘 어울리는 매체다. 인터넷 매체는 신속성과 대중성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이에 바탕을 두고 빠르게 여론이 형성된다. 따라서 마치 가을철의 새떼와 같이 여론이 사회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 종이신문은 비교적 고른 자질을 가진 논객들이 활동하나 인터넷 매체는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 논객들의 자질이 다양하다. 더구나 인터넷 매체에는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불필요하게 특정 문제가 증폭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매체마다 관리자가 있어 노력을 하지만 순간적인 판단이나 조치가 쉽지 않아 이미 상당한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터넷 매체의 논객들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논객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각자 의견을 표현함으로써 특정 이슈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지도록 서로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것, 이것이 논객들의 역할인 것 같다. 따라서 서로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보다 더 합리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로 논객들의 사회적 역활인 것이다. 이 때 논객들이 피해야 할 함정이 있다. 바로 인신공격이다. 인신공격은 논쟁을 파멸로 이끄는 악마다. 인신공격은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거나 보다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지 못한다. 오히려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 건전한 논쟁의 기회를 무산시키기만 한다.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항복의 표시다. 인신공격은 특정인의 반사회적 행위를 고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신공격은 오로지 자신의 이해관계에 상대가 방해가 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악의적으로 수준 이하의 용어를 동원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과는 다르다. 인신공격은 독과 같아 건전한 논쟁 분위기를 마비시켜 버린다. 특히 익명의 인신공격은 등 뒤에서 쏘는 행동과 같이 비열하다. 논설이 인신공격의 수단으로 사용될 때 그것은 이미 논설이 아니다. 논설은 서로 다른 특정 가치관과 특정 원칙과 특정 관점에 바탕을 둔 개인적 의견의 표현이다. 특정인에 대한 비방과 저주는 논설이 아니다. 이런 것들이 논객들이 유념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지자체 기초·광역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한 관광성 외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선진도시 견학을 통해 지방의원들의 안목을 넓히고, 정책대안 제시 능력을 키운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연수일정의 대부분이 관광지 견학으로 돼 있는 고질적인 해외연수가 아직도 적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뚜렷한 주제나 현안도 없이 상임위별로 마치 여행가듯 해외로 나간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의원들은 연수팀이 6명 이상일 때 심사위원회를 거치는 절차를 밟지 않기 위해 위원회별로 5명씩을 맞춰 심사를 생략하게 됐다. 의원들에게는 좋은 전략일지 모르나 이같은 편법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어떤 지역은 6명의 의원이 가지 않고 일부 의원이 타 위원회에 끼어가면서 ‘5’란 숫자를 맞췄다. 이는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명분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사안으로 과연 의원들 스스로 심사위원회를 피할 꼼수라면 지탄받아 마땅하다. 경실연의 주장처럼 행정부가 수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분리 발주하는 편법을 사용한 것과 같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절차와 규칙을 스스로 파괴한 것이나 다름없다. 소관 상임위 업무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외국에 나가는 것은 지방의회 전체의 위상에 먹칠을 하는 염치없는 행위다. 더구나 상당수 기초의회의 경우,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여행사 상품과 흡사하다는 의혹도 문제시 되고 있다. 이런 의회상을 보고 있으면 작금의 경기 악화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지역주민들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해외연수를 가려는 지방의회에 우호적이지 않다. 지방의회가 무슨 권리나 있듯, 의무를 이행하듯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게 타당하냐는 반론이다. 한 번에 수백에서 수천만원 경비도 결코 만만찮다. 이는 따지고 보면 지역민들의 소중한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판에 지방의원의 ‘해외연수’ 추진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지방의회는 의원들의 식견을 넓히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의정 활동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질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방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방의회 본연의 임무는 해당지역 발전과 주민들의 현안 해결이 최우선이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잿밥에만 관심’있는 것처럼 비춰져서야 되겠는가. 지방의원이나 의회 사무국이 연수목적에 맞는 방문지나 방문기관을 미리 선정하고, 사전 공부와 함께 상대쪽 면담섭외 등의 절차를 거쳐야만 올바른 해외연수가 이뤄질 수 있다. 해외연수 평가 보고서를 전체 지방의원들이 받아,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방의회마다 슬기롭게 해외연수 계획을 짜서, 이제는 더 이상 ‘놀러나가는 지방의회 의원들’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댓글이 비판 아닌 비난과 말싸움의 착종(錯綜)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판에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논리적 근거가 있어야 되며 그 목적이 상대로 하여금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는 충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인격적인 존엄을 살려야 한다. 이런 요건을 무시한 비판은 비난이 되어 곧잘 말싸움으로 변질된다. 니가 옳으니 내가 맞니 하며 삿대질이 되고 급기야 ‘하늘아래 어찌 너 같은 족속과 어찌 같이 살 수 있을소냐’ 며 영영 등을 돌리고 만다.
최근 지방의회 일부 의원들의 추태와 부도덕한 행위가 도를 넘어 지역 유권자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지방의회의 존재감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의회 모 의원은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국민과 지역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모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가이드에게 요구했었다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밝혀져 더 큰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 또, 대구시의회 모 의장은 석사 논문 표절사실이 드러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위를 반납했다. 대구 중구의회 한 구의원은 구정질의 중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반복해 곤욕을 치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말 개최된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당시 의전에서 배제됐다며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상황 설명 차 방문한 공무원에게 또다시 욕설과 막말로 모욕감을 준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지방의원들의 부도덕성과 국외공무여행, 소위 해외 연수는 늘 도마 위에 오르며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매년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이렇다 보니 지방의회 무용론마저 터져 나오며 성난 민심 역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지방의원들이 공천 때문에 유권자가 아닌 당에만 신경을 쓰고 공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정치 풍토가 지속되면서 지방의원들이 윤리 문제에 대해 긴장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각 정당 내 윤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사법처리 강도도 약해 이 같은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몰지각한 일부 지방의원들이 있는 반면 자기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며 지방의정을 살피는 의원들도 많아 이들로부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이 땅에 진정한 의회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민(民)으로부터 선택받은 의원들의 역할과 행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은 민이 부여한 그 직분을 권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희생과 봉사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늘 “어항 속 금붕어”처럼 지켜보는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알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의 뜻을 받들어야할 것이다.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지방의회 의원 모두가 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누리는 자가 아닌 받들고 섬기는 자세로 본분에 충실해 ‘존경받는 의원님’이 되길 기대해 본다.
祝(축)이란 글자는 示(시 : 제사상 모양의 상형문자)와 兄(형 : 머리의 상형문자. 나아가 맏이, 또는 으뜸가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이 합쳐진 회의(會意)문자이다. 으뜸가는 사람이 제사 드리는 모습에서 '빌다'라는 뜻을 가지게 됐다. 경축(慶祝)은 '경사 있기를 빌다', 축원(祝願)은 '바라는 바를 빌다'에서 온 말들이다. 한편 祭(제)는 示(시) 위에 月(월)을 좌우로 배치한 회의자이다. 월은 달(月)이 아니라 육달월이라 해서 고기(肉)를 뜻한다. 제사상위에 고기를 올려놓았으니 바로 제사(祭祀)를 의미한다. 그래서 축제(祝祭)란 '제사 드리며 비는 행위'이다. 고래의 제천의식인 무천(舞天), 영고(迎鼓), 한가위, 설날 등의 명절은 모두 축제라 할 수 있다. 명절에는 제사를 드린 뒤에 장만한 음식을 이웃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또한 명절에는 민족과 나라, 지역에 따라 독특한 경축행사가 발달, 계승되어 왔다. 명절뿐만이 아니라 절기마다 그 절기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먹거나 행사를 벌여왔다. 대표적으로 정월대보름, 단오절, 칠석, 동지 등이 그것들이다. 여기에서 다 거론할 수는 없지만 세시풍속은 이밖에도 많다. 이런 세시풍속들도 이웃들이 모여 성대히 치루면 그것은 바로 축제였다. 또한 동네의 안녕을 비는 동신제(洞神祭), 당산제(堂山祭)도 중요한 마을 축제였다. 이밖에도 풍년, 풍어를 기원하는 농신제(農神祭), 풍어제(豊漁祭) 역시 마을 축제였다. 우리 민족의 축제에는 반드시 '굿'이 따랐다. 굿이란 무당의 푸닥거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마을의 풍물패들의 놀이나, 사당패의 연희(演戱) 등도 넓은 의미의 굿이었다. 그래서 굿은 '구경거리'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아무튼 우리의 이런 '굿'들은 산업화시대를 겪는 가운데 마을공동체가 무너짐과 함께 사라져 갔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우리의 전래 문화와 단절됨을 의미하므로 민족의 정체성이란 관점에서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몇몇 지방의 '굿'을 무형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통문화가 붕괴되어 가는 시대상으로 보아 제대로 보존된다는 보장도 없다. 옛적에는 명절이면 명절, 굿판이면 굿판이라고 했지 축제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고문헌에 사용 사례를 검색해 봐도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영어의 페스티발(festivals)을 번역하기 위해 한자의 뜻을 취해 만든 일본식 신조어(新造語)인 듯하다. 지금 지방마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축제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 고유의 축제가 아니라, '페스티발'처럼 외래문화 냄새가 물씬 난다. 그러니까 어쩐지 생경(生硬)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새로 생긴 축제는 우리 국민들 정서에 뿌리내리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포항시에서는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해병대문화축제의 개최시기를 변경하기로 했다. 매년 7월 마지막 주에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일원에서 개최하던 포항국제불빛축제는 폭염과 태풍 등 자연적 요소를 피해 5월말에서 6월 초순에 개최하기로 했다. 포항해병대문화축제는 포항시승격 70주년 행사시기인 6월을 피해 4월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축제시기 변경은 포항시가 축제시기의 분산을 통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예로부터 축제는 일기위주였으므로 일단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 다만 성공 여부는 집행진의 주도면밀한 준비와 진행은 물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의지에 따라 가려진다 하겠다. 무엇보다도 우리지역의 새로운 동력을 위해 알찬 준비와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가 기대된다.
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안 맺고의 차이 아닐까? 그럼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쁨, 슬픔, 힘듦, 어려움. 그런데 기쁨과 슬픔은 알겠는데 힘듦과 어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냐, 물질적 스트레스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럼 많은 인간관계 중에 친구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기쁨, 슬픔, 힘듦까지인 것 같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고민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관계가 친구 사이이고, 아는 사람이란 그런 감정의 공유 없이 안면만 있다는 것 아닐까?그런데 많은 인간관계 중에 왜,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는 어떻게 관계형성이 되는 것일까? 도대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를 매일 살고 있다. 그것이 일생인 것이다. 매일 사는 하루의 삶… 그래서 오늘하루가 소중한 것이고….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24시간도 3등분하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다. 먹어야 산다는 절대 진리 앞에 당연히 일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자야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이란 종이기 때문에 유희를 즐겨야하니 놀아야한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먹어야 살기 때문에 살고자 먹을 것 구하기 위해 각자 능력에 맞게 스스로 자립적으로 일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귀하고 천함이 있겠는가?자기 그릇대로 순응하며 조금 있는 거라도 나누어줄 줄 아는 정 많은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인간세상에서는 귀한 사람인 것이다
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안 맺고의 차이 아닐까? 그럼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쁨, 슬픔, 힘듦, 어려움. 그런데 기쁨과 슬픔은 알겠는데 힘듦과 어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냐, 물질적 스트레스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럼 많은 인간관계 중에 친구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기쁨, 슬픔, 힘듦까지인 것 같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고민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관계가 친구 사이이고, 아는 사람이란 그런 감정의 공유 없이 안면만 있다는 것 아닐까?그런데 많은 인간관계 중에 왜,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는 어떻게 관계형성이 되는 것일까? 도대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를 매일 살고 있다. 그것이 일생인 것이다. 매일 사는 하루의 삶… 그래서 오늘하루가 소중한 것이고….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24시간도 3등분하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다. 먹어야 산다는 절대 진리 앞에 당연히 일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자야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이란 종이기 때문에 유희를 즐겨야하니 놀아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친구야 놀~~자’, 그러지 ‘친구야 일하자~~ 친구야 공부하자~~’라고는 안 한다. 그렇다, 노는 게 같아야 친구가 되고 친구란 같이 노는 사이인 것이다.아니, 삶의 3분의 1을 함께하는 사이인데 소중하지 않을 수 있나? 같이 놀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힘들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이인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한번 반문해보자. 그럼 친구 사이만 소중하고 아는 사람은 아무런 감정 공유도 없는 관계이니 소중하지 않은 고로 함부로 대하고 무시해도 되나? 아니다. 절대 아니다. 나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먹어야 살기 때문에 살고자 먹을 것 구하기 위해 각자 능력에 맞게 스스로 자립적으로 일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귀하고 천함이 있겠는가?그러나 생존을 위한 직업의 귀천은 없지만, 인간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한다. 흔한 잣대로 한손에는 권력을, 한손에는 금력을 쥐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에게 해 끼치는,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런 인간들이 인간세상에서는 천한 인간이고,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 탓하지 않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의 것 탐할 줄 모르고 자기 그릇대로 순응하며 조금 있는 거라도 나누어줄 줄 아는 정 많은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인간세상에서는 귀한 사람인 것이다. 감정의 공유만 없다뿐이지, 안면만 있는 즉 나의 이웃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갈대와 같아서 약하디 약한 미풍에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중심을 잘 못 잡는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 많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한다. 기쁨, 슬픔, 분노, 좌절, 자기연민, 번뇌 등등….그런 감정의 파도를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이 되었다가,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되기도 한다. 화가 나고 분노하면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인간만이 살고 괴물은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늘 기도하고 생각해야만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즉 남과 어울려 산다는 것, 공존이란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나의 모자람을 꾸짖고,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 그래서 모자라는 거 채워주는 게 바로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지방자치 의원들의 해외연수 원조는 조선 후기 1881년 일본의 선진 문물을 시찰하기 위해 신사유람단을 파견한 것이 원조라고 추론 된다. 일본의 발달된 문물과 서구문물의 조사를 위해, 근대문물 수용 기구로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을 설치했다.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을 1881년 2월 통리기무아문은 조준영·박정양·엄세영 등을 일본 명치유신(明治維新)이후의 국정을 살피도록 했다. 이들은 4월 28일 일본 도쿄에 도착, 74일간 체류했다. 이들은 귀국 즉시 각자의 여행기인 문견기록·시찰보고서를 작성해 고종에게 제출했다. 요즘 논란의 대상인 된, 예천군의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우리들의 선배격인 신사유람단의 모습이다. 비단 예천군의회뿐만이 아니라도 의원이랍시고 거들먹거리면서 안내하는 가이드를 폭행하는 일도 없었다. 그 몰래가 들통 나고 덜미를 잡힐 줄은 그때는 몰랐을 게다. 이런 판에 경북지역 시군의회 의장 18명과 수행원 등 40여명은 지난 9일 베트남 연수를 떠났다. 연수지역엔 유명관광지인 하롱베이도 있다. 한국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지난 4년간(2014년 7월~2018년 5월말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원 총 789명(2014년 지방선거 당선자)의 국외연수에 들어간 예산을 분석한 결과, 국제교류·상임위원회 연수·해외 비교 시찰 등 각종 명목의 해외 출장에 총 127억 원(동행 직원 포함)가량의 의회 예산이 투입됐다. 말이 투입이지, 혈세 거덜 내기이다. 신사유람단의 견문기록은 100여 책에 달했다. 시찰기류(視察記類)와 견문사건류(見聞事件類)로 구별했다. 시찰기류엔 중앙정부의 각 관서, 포병공창 등 산업을 시찰했다.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조사했다. 송헌빈(宋憲斌)의 동경일기(東京日記), 강진형(姜晉馨)의 일동록(日東錄)의 일본견문기가 있다. 일본의 근대농법을 소개한 안종수(安宗洙)의 농정신편(農政新編) 등은 이후 국내의 개화 풍조를 고조시키는데 기여했다. 자치시대 의원 해외연수 보고서는 신사유람단과는 판이하다. 비신사(非紳士)라서 그런가. 최근 3년간 예천군의회는 2016년 러시아·중국, 2017년 라오스, 작년 미국·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각각 3천360만 원(인당 240만 원), 2천212만 원(158만 원), 6천188만 원(442만 원)이 소요됐다. 3차례 모두 의원 9명 전원과 사무국 직원 등 14명이 참여했다. 위 같은 혈세탕진에도 불구하고,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 열린 셀프 심사위원회 회의 내용은 ‘복사 후 붙여넣기’를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비슷했다. 2017년 A 위원장과 지난해 K 위원장이 한 인사말에, '주요현안사업에 대해 외국의 관련 시책 및 우수시설을 비교·분석해 지역발전 및 주민복지 향상에 기여한다’는 문구도 그대로다. 여행 효과도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의원역량 및 전문성 강화’로 같았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기초의회 17곳 중에서 예천군의회는 의원 1인당 가장 많은 비용(540만 원)을 편성했다. 예천군의회는 국외연수 비용도 가장 많이 편성했지만, 실제 쓴 돈(1인당 442만 원)도 가장 많았다. 폭행한 예천군의원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歸家)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앞으로 귀가를 어디로 할 것인가이다. 의회건물에서 자기 집으로인가. 불행하게도 구치소로 귀가인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망신시킨 꼴뚜기가 죄지, 어물전은 확연히 싱싱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이 말은, 망신살만 뻗는 꼴뚜기를 솎아내자는 뜻이다. 또 솎아낼 것은 의회질문을 하도 할 줄을 몰라서, 집행부 공무원의 대필하는 의원이 만약에 있다면, 이도 솎아내야 한다.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의 보고서를 자치의원이 해외연수에서 배우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