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수치가 연일 기록을 갱신하며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이제 미세먼지 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을 넘어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최근 각종 대책과 비상조치를 시행하는 등 동분서주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화난 국민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급기야 여야 3당은 국회에서 관련 긴급 법안을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몇몇 현안들은 협의 처리 했지만 당장 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심각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미세먼지 현상을 일컬어 공기오염으로 인한 지구 종말을 뜻하는 ‘에어포 칼립스(airpocalyps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만큼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지난달 25일 ‘미세먼지, 얼마나 심각하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제1회 미세먼지 국민포럼을 개최했다.이 자리에서 김명자 과총 회장은 “미세먼지 문제는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이기에 사회의 각 경제 주체들의 의식 전환과 동참이 절실하다.”며“지난해 12월 과총이 2018년 올해의 10대 과학기술뉴스를 선정했는데 그 1,2위가 ‘미세먼지와의 전쟁’, ‘플라스틱의 역습’ 이었다.”고 했다.이는 36인으로 구성된 과학기술계 전문가 그룹이 심사하고, 과학기술인·일반국민 총 7,831명의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여론을 종합한 결과라고도 했다. 이어 “이 결과는 사회가 과학기술계를 향해 숙제를 준 것이며, 이 문제를 논쟁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정확한 사실정보를 기반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오염 실태는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장기 추이를 분석한 결과 1.5㎍/㎥씩 감소 중이었는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추세는 0.7㎍/㎥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이 자료는 지난 1월 베이징 취재를 통해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틀 뒤 서울에 도착하는 것을 확인됐고 겨울철 미세먼지가 극심할 때는 80%가 중국에서 불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대기오염 배출량과 실시간 오염 현황 데이터 확보는 물론 중국과의 활발한 환경 과학기술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돌이켜보면 나의 어린 시절에는 어둠이 짙게 깔린 밤하늘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까만 도화지에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펼쳐진 별빛 무리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었고 장관이었다.열 살이 채 안된 꼬마의 어린 가슴에도 그 하늘은 아직도 기억으로 남아있을 만큼 감탄하기에 충분했다.그 시절은 매사가 풍족하지는 못했으나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하지만 이제 지천명(50세)을 지나 어언 이순(耳順 60세)이 되고 내 자식이 자식을 낳고 그 손주놈이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고 보니 참으로 많은 걱정이 앞선다.물려줄 재산이 없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얘네들이 살아갈 자연적 환경이다. 개발논리를 앞세워 우리세대가 만들어버린 오염된 바다와 강, 땅과 물, 그리고 이제 손에도 잡힐만큼 미세먼지로 뒤범벅된 공기까지 물려준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하다.예전 지금쯤엔 주택가 대문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을 써붙이며 봄의 시작을 알리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했는데 연일 미세먼지가 앞을 가리니 이 또한 다 옛말이 되고 만건가 아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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