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최근 지방의회 일부 의원들의 추태와 부도덕한 행위가 도를 넘어 지역 유권자들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지방의회의 존재감에 먹칠을 하고 있다.지난해 12월 경북 예천군의회 모 의원은 해외 연수 중 현지 가이드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가 국민과 지역민으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일부 의원들은 모 의원이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고 가이드에게 요구했었다는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밝혀져 더 큰충격을 안겨 주기도 했다.또, 대구시의회 모 의장은 석사 논문 표절사실이 드러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학위를 반납했다. 대구 중구의회 한 구의원은 구정질의 중 성매매여성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반복해 곤욕을 치르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뿐만 아니라 포항시의회 모 의원은 지난해 말 개최된 호미곶 한민족해맞이 축전 당시 의전에서 배제됐다며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상황 설명 차 방문한 공무원에게 또다시 욕설과 막말로 모욕감을 준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이러한 지방의원들의 부도덕성과 국외공무여행, 소위 해외 연수는 늘 도마 위에 오르며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매년 반복된다는 게 문제다. 이렇다 보니 지방의회 무용론마저 터져 나오며 성난 민심 역시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지방의원들이 공천 때문에 유권자가 아닌 당에만 신경을 쓰고 공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정치 풍토가 지속되면서 지방의원들이 윤리 문제에 대해 긴장을 하지 않고 있다. 또, 각 정당 내 윤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사법처리 강도도 약해 이 같은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하지만 이러한 몰지각한 일부 지방의원들이 있는 반면 자기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며 지방의정을 살피는 의원들도 많아 이들로부터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이 땅에 진정한 의회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민(民)으로부터 선택받은 의원들의 역할과 행동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은 민이 부여한 그 직분을 권력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라 희생과 봉사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늘 “어항 속 금붕어”처럼 지켜보는 민심을 두려워할 줄 알고 겸허한 마음으로 민의 뜻을 받들어야할 것이다.기해년(己亥年) 새해에는 지방의회 의원 모두가 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누리는 자가 아닌 받들고 섬기는 자세로 본분에 충실해 ‘존경받는 의원님’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