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 고속도로에서 끝없이 달리는 차량들이 잠시 멈추는 곳. 운전 중 졸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잠시나마 눈을 붙일 수 있도록 고속도로 갓길에 조성된 졸음쉼터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던 졸음쉼터가 고속도로 곳곳에 생겨나고 있어 운전자로서는 휴게소만큼의 편안한 공간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피곤함을 해소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졸음쉼터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빼곡이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생 졸음쉼터의 경우 겨우 몇 대의 주차 공간밖에 확보되지 않아 컨테이너, 승용, 버스 등 대형차가 먼저 들어와 좁은 공간을 차지하다보니 주차 공간이 없어 갓길이나 다름없는 진입로 근처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는가 하면 화장실과 편의점 등이 미처 설치되어 있지 않다보니 슬그머니 졸음쉼터 한켠에서 볼 일을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불과 몇 ㎞만 더 가면 휴게소가 있지만 인간의 생리현상속에서는 잠시의 인내조차 버거울 수밖에 없으니 딱히 뭐라 할수도 없는 일이다. 정작 문제는 어떤 운전자는 차들이 시속 100㎞를 넘나들며 씽씽 달리는 고속도로 갓길에 태연히 차를 세우고 쉬었다 가는 위험한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졸음운전의 경우 총 380건의 사고가 발생해 65명이 사망, 사망률이 17.1%로 사고유형별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간적으로 1초 동안 졸더라도 차량이 100m이상 무방비상태로 주행하기 때문에 졸음운전은 매우 위험하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더 무섭다는 말을 종종 하고들 한다. 고속도로 교통안전수준이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통안전 정착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또한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전용` 휴게소도 있다. 여기엔 수면실, 샤워실 등이 구비돼 있는 운전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에 가깝다. 하지만 전국에 21곳에 불과한 만큼 접근성이 좋지 않다. 경부고속도로 입장휴게소(서울방향) 대형 화물차 15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지만, 빈자리가 여전하다. 운전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졸음쉼터, 휴게소 등이 있지만 대부분 운전자 편의 측면에서는 거리가 멀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졸음쉼터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35곳(77.8%)은 진입로 길이, 42곳(93.3%)은 진출로 길이가 `고속국도 졸음쉼터 설치·관리지침` 기준보다 짧은 것으로 드러났다. 좁은 주차 공간에 진입마저 쉽지 않아 졸음쉼터를 택하는 화물차 운전자는 사실상 없는 실정이니 개선이 안전을 도모하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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