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이 여론을 주도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인터넷 매체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는 신속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국민주권 시대와 잘 어울리는 매체다. 인터넷 매체는 신속성과 대중성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이에 바탕을 두고 빠르게 여론이 형성된다. 따라서 마치 가을철의 새떼와 같이 여론이 사회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간다.종이신문은 비교적 고른 자질을 가진 논객들이 활동하나 인터넷 매체는 누구나 활동할 수 있어 논객들의 자질이 다양하다. 더구나 인터넷 매체에는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불필요하게 특정 문제가 증폭될 수 있다. 물론 인터넷 매체마다 관리자가 있어 노력을 하지만 순간적인 판단이나 조치가 쉽지 않아 이미 상당한 정도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후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터넷 매체의 논객들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논객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한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각자 의견을 표현함으로써 특정 이슈에 대한 논의가 다양한 관점에서 이루어지도록 서로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것, 이것이 논객들의 역할인 것 같다. 따라서 서로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리고 보다 더 합리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바로 논객들의 사회적 역활인 것이다.이 때 논객들이 피해야 할 함정이 있다. 바로 인신공격이다. 인신공격은 논쟁을 파멸로 이끄는 악마다. 인신공격은 논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거나 보다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지 못한다. 오히려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 건전한 논쟁의 기회를 무산시키기만 한다.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항복의 표시다.인신공격은 특정인의 반사회적 행위를 고발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신공격은 오로지 자신의 이해관계에 상대가 방해가 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악의적으로 수준 이하의 용어를 동원하여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이슈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는 것과는 다르다. 인신공격은 독과 같아 건전한 논쟁 분위기를 마비시켜 버린다. 특히 익명의 인신공격은 등 뒤에서 쏘는 행동과 같이 비열하다.논설이 인신공격의 수단으로 사용될 때 그것은 이미 논설이 아니다. 논설은 서로 다른 특정 가치관과 특정 원칙과 특정 관점에 바탕을 둔 개인적 의견의 표현이다. 특정인에 대한 비방과 저주는 논설이 아니다. 이런 것들이 논객들이 유념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방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