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불고 초겨울이 다가온 요즘, 올해도 어김없이 뉴스에서 ‘전기매트 사용 도중 불 나 시트·이불까지 모두 태워..’라는 등 난방용품 화재로 인한 기사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어느덧 생활속에서 일상화가 되었다. 학교와 폭력을 따로 나눠 놓고 나서 어울리는지를 본다면 씁쓸한 우리의 현실을 짐작하게 한다.
예로부터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생들의 실생활에서는 가볍게 생각되는 것이 언어폭력인 것 같다. 학교폭력 중에서도 언어폭력의 비중이나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가볍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4만 6천건이 넘는 아동학대가 발생했고, 그 중 약 81.3%가 가정에서 발생했으며 행위자가 부모인 경우가 82.7%로 나타났다. 이제는 아동학대가 더 이상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온 국민의 관심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라'. 우리나라에는 칼과 관련된 속담이나 사자성어가 흔하게 사용된다. 그만큼 칼은 누구나 아무런 제약 없이 너무도 쉽고 흔하게 접할수 있는 도구였기에, 신림역.서현역 등 묻지마 범죄 사건 이후 '흉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나 뉴스를 접했을 때 겪게 되는 충격과 공포심 또한 상상을 뛰어 넘는다.
일선에 근무하는 경찰관이다.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4월 22일부터 시행중에 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의 주요 내용은 보행자 보호를 위한 것이다. 도로에서 보행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그리고 어디 지점에서 일시정지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만난 운전자분들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있어 정리해 보았다.
국가가 1995년부터 의료복지정책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설문조사 결과, 약 9.8% 정도는 이 제도를 알고 있으나, 이용한 경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제도임에도 인지도가 낮다.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잘 활용하였으면 한다.
흔히 5월을 '가정의 달' 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부를까? 5월 달력을 보면 유난히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등.
저는 시민 청문관입니다. 아마도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경찰청은 2019년도 버닝썬 클럽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범죄에 대한 유착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2020년 2월 시민 중심의 청렴 문화정착을 위한 시민 청문관 제도를 시행하였습니다.
요사이 홍준표 의원의 독자적 자기 정치만 하겠다는 듯한 행보를 보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걱정이 앞선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플랫폼 ‘청년의 꿈’의 코너를 개설했다. 언제든지 ‘청문홍답(靑問洪答)’을 통해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청년들의 고뇌와 제안들에 대해 언제나 함께하도록 하며 함께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 한파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 이에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량이 많이 늘면서 이로 인한 화재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졌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냥, 이런 고통이 없던 때로 돌아가 싶어요" 여러 생각지도 못한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많이 돌아보는 답변이다. 안타깝지만 시간을 ..
우리고장의 흙냄새가 스미고, 삶의 서사가 담긴 사투리는 질박하면서도 호방한 멋이 깃들어져 있다. 흥해농요회원들이 모찌는 노래를 재현하고 있다.
2013년 당시 세 살이던 김세림 양이 어린이 통학버스에 치어 숨진 이후 ‘세림이법’이 만들어졌고, 운전자 이외에 성인 보호자를 동승시켜 아이들의 안전 확인은 물론 어린이집 운영자, 운전자의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2016년 12월 2일 신설된 도로교통법 제53조 4항에는 ‘어린이통학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어린이 통학버스 운행을 마친 후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및 운영자 등의 의무사항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7월 경기도 동두천시 어린이집 통학버스 내에 네 살 여자아이가 7시간 동안 방치되어 목숨을 잃은 사고 발생함에 따라 어린이나 영유아가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하도록 하는 ‘통학버스 내 하차확인 장치’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 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2018년 10월 16일 공포 됐으며, 2019년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령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서 ‘하차확인 장치’는 어린이 통학버스의 엔진 정지 후 3분 이내에 차실 가장 뒷 열에 있는 좌석 부근에 설치된 확인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경고음 발생장치와 비상점멸등이 작동되는 구조로 설치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운행이 끝나고 하차확인 장치를 장동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승합차 운전자는 13만원, 승용차 운전자는 12만원의 범칙금과 벌점 30점이 각각 부과된다. 어린이집, 유치원의 운영자・보호자・운전자는 ‘하차확인 장치’를 미 작동 또는 불법 작동하는 행위가 없도록 매일 점검해 사고로부터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기를 당부한다.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은 한 번의 큰 재해가 있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나 징후들이 먼저 일어난다는 법칙이다. 큰 재해와 작은 재해,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 이라는 점에서 ‘1:29:300 법칙’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문제를 내버려둘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으로 각종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여겨지는 개념이다, 위와 같은 법칙이 존재함에도 운전자들이 사소하게 여겨지는 법규 중 한 가지가 방향지시등 점등이다. 방향지시등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이나 우회전 할 때, 반드시 켜야 하며, 심지어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라도 좌회전 할 때는 왼쪽, 우회전 할 때는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또한 차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켜고 진로를 변경해야하는데 켜지 않고 무리하게 진로 변경해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운전자간 시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신문고 등 경찰관서에 신고 된 보복운전의 가장 큰 원인은 신호위반이나 과속운전이 아닌, 사소한 법규위반에서부터 시작된다. 바로 운전자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갑자기 진로변경(일명 칼 치기)을 한 경우다. 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2018년 교통문화지수’에서 경북은 17개 시・도 중 하위권점등 율(%) 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운전행태 영역’ 중 ‘방향지시등 점등 율’은 전국 평균 71.51에 크게 못 미치는 65.31로 꼴찌 울산광역시에 앞선 16위로 심각한 수준이다.
요즈음 경북지방 국도나 지방도를 운행하다보면 건장한 체격의 마네킹 교통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예상되는 과속구간과 굽은 도로 등에 배치돼 예방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비록 마네킹이지만 결코 운전자를 속이기 위함이 아니라 부족한 경찰 인력을 대신하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로부터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고마운 경찰이다.
屈原(굴원, BC 343?∼BC 278?)은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이다. 이름은 平(평)이고, 자는 原(원)이며 揚子江(양쯔강) 중부 유역의 초나라 왕족으로 태어났다. 그는 초나라 회왕의 신임을 받아 20대에 벌써 左徒(좌도)라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법령 입안 때 궁정의 정적인 상관대부와 충돌해 그의 중상모략으로 면직당하고 국왕 곁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굴원은 齊(제)와 동맹해 강국인 秦(진)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진의 장의와 내통하고 있던 정적과 왕의 애첩의 참소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왕은 제와 단교했으나 결국 진에게 기만당하고 진의 포로가 되어 살해당하고 말았다. 회왕이 죽은 뒤 큰아들인 頃襄王(경양왕)이 즉위하고 막내인 子蘭(자란)이 令尹(영윤; 재상)이 되었다. 굴원은 회왕을 객사하게 한 자란을 백성들과 함께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양쯔강 이남의 소택지로 추방되었다. ‘漁父辭(어부사)’는 그때 쓴 작품이다. 굴원이 추방을 당하고 나서 동정호 근처에서 시를 읊조리며 방황하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몸이 수척해 보여서 어부가 그를 보고 이렇게 물었다. “선생은 三閭大夫(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다 혼탁한데 나 홀로 깨끗하고, 뭇사람들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이런 이유로 쫓겨나게 되었다오.”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거세개탁 아독청, 중인개취 아독성, 시이견방) 어부가 말했다.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탁하면 어찌 그 진흙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다면 어째서 그 술지게미를 먹고 찌꺼기 술을 마시지 않으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습니까?” 굴원이 이에 대답하였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어찌 결백한 몸으로 더러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강에 뛰어들어 물고기 뱃속에서 장사를 지낼지언정, 어찌 맑고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어부는 빙그레 웃더니 뱃전을 두드리고 떠나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를 불렀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으면 되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오족) 하고 어부는 마침내 떠나가고 굴원은 다시 그와 대화하지 못하였다. ‘굴원의 고사’에서 은둔지사 어부는 굴원에게 세상의 변화에 따라 더불어 살아 갈 것을 권한다. 이에 굴원은 혼탁한 사회 환경을 함께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결백과 청렴을 고집하고 있다. 인생은 부단한 선택과 외로운 결단의 연속이다. 때로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인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위의 고사는 인생의 교훈과 심오한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이 될까? ‘굴원의 고사’에서 굴원과 어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없다. 굴원의 고사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부패를 막고 정의를 높게 세우려는 ‘굴원의 사상?’과 서로 공존하고 조화로운 삶을 향유하려는 ‘어부의 사상?’이 相反(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두 사상이 인간의 내면에서 서로 견제와 균형을 이룰 때 ‘멋진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아울러 정직하고 청렴하게 살면서 법과 규정의 한도 내에서 여유와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최고의 삶이며 ‘中庸(중용)’의 삶이 아닐까?
해거름 기울어진 햇살이 담벼락 모퉁이를 비춘다. 그곳에 경운기 한 대가 녹이 슨 채 서 있다. 비탈을 달려본 지 언제였나, 빗물에 씻기고 바람에 말라 가물거리는 기억이 쿨럭이며 고개를 든다. 가난했던 아버지는 반평생 땅 한 평 가지지 못했다.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남의 땅 산비탈에 고구마나 콩을 심어 놓으면 짐승이 제 주인인 듯 먼저 다녀간 적이 숱한 날이었다. 실망한 아버지는 점점 바쁜 게 없었고 산골의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들이닥치면 그제야 이불에서 빠져나왔다. 부지런했던 어머니는 이웃의 논과 밭을 무시로 드나들더니 경운기를 덜컥 샀다. 그리고는 경운기 열쇠를 아버지 손에 맡겼다. 마당에 세워진 경운기를 아버지는 조심스레 시동을 걸었다. 아버지의 심장에 점점 힘이 가해졌다. 햇빛을 받아 찬란히 빛나는 스타트 레버를 수십 번 돌려 퉁, 퉁, 탕, 탕, 경운기 엔진과 펌프질한 아버지의 심장이 밭으로 나갈 준비를 끝냈다. 아버지는 산과 들을 동네 바깥마당쯤 여기며 날마다 경운기에 시동을 걸었다. 산비탈 밭에서도 하천에서도 아버지의 모습은 헙헙했다. 하루는, 평상시처럼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중이었다. 어머니를 옆에 태우고 오는데 갑자기 성난 경운기가 툴툴거리며 언덕으로 올라갔다. 아버지는 방향을 돌리려 했지만, 거대한 쇳덩어리가 괴성을 지르며 사방으로 거품을 토했다. 순간, 아버지는 경운기 채를 놓쳐버렸다. 거칠게 발버둥 치는 경운기에 어머니를 남겨두고 아버지는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줄행랑을 쳤다. 어머니는 평생을 같이한 당신이 그럴 수 있냐고 눈물 바람을 일으켰다. 다 늙어서 혼자 살려고 줄행랑치는 꼴이 볼썽사나웠다며 어머니는 안방에 자리를 보존했다. 겁이 많았던 아버지는 말문을 닫은 채 사랑방에 이불을 깔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아버지는 대문을 나서지 않았다. 담벼락과 어깨를 나란히 세운 헛간에는 아버지의 경운기가 오도카니 자리를 지켰다. 아버지의 전성시대는 이렇게 끝이 나고 있었다. 헛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경운기와 마루에 쪼그려 앉은 아버지는 많이 닮았다. 나는 해 질 녘의 경운기 한 대와 마주하고 있다.
화재 피해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은 전기히터, 전기장판, 화목보일러 등 난방용품 사용이 급증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소방청 화재통계 연감에 의하면 겨울철(’17. 11월∼’18. 2월) 화재발생 16,423건 중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 관련 화재는 1,300건에 달해 약 8%에 이른다. 화재위험 3대 겨울용품은 전기히터․장판, 화목보일러 및 화목난로를 일컫는 것으로 그 위험성 때문에 안전사용에 대한 다음의 수칙들을 꼭 지켜야겠다. 전기히터는 화재위험이 있는 가구나 물건으로부터 3피트(약 1미터) 이상 떨어진 평평한 곳에 설치하며, 방에서 나갈 때는 히터를 끄고 플러그까지 뽑는다. 가급적 멀티콘센트보다 벽면 콘센트에 직접 꽂아 사용하고, 히터 주변에 가연물을 적치하지 않는다. 전기장판은 내부에 전선이 접혀 전류가 한쪽으로 몰려 화재위험이 있기 때문에 보관 시 돌돌 말아 둔다. 또 화목보일러 및 화목난로는 주변 가연물 적치 및 불씨, 불꽃 등 화염 방치하지 말고, 너무 많은 연료 투입으로 인한 과열, 재처리에 주의하며 연통이 과열되지 않도록 한다. 생활 속의 화재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올 겨울 국민모두가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따뜻하며 행복한 겨울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 때 중국 동포 발음과 우스운 내용으로 TV 개그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던 보이스피싱!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직원 사칭, 자녀 납치 등의 통화내용은 보이스피싱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여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보이스피싱 전화는 끊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이스피싱 당했다고, 왜 속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경찰서를 방문한 피해자들은 과거에 똑같은 생각을 한 자들이다. 나는 당장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카드회사로부터 37만원이 결제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는다면? 당장 돈이 필요한 내가 대출업체에 문의한 다음날,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는 전화가 걸려 온다면? 모계좌로 입금하여 채무 중 일부 상환하면 신용도 등급 상승으로 더 많은 돈을 대출받는다고 들었다면? 아니면, 일과 중에 친구, 자녀, 부모가 카톡 등 채팅 앱이나 문자메시지로 ‘급한데 우선 65만원을 누구 계좌에 좀 보내 줘’라고 한다면? 해킹프로그램이 숨어있는지도 모르고 무심코 문자메시지의 링크사이트를 열어 본다면? 과연 속지 않을 수 있을까? 이상은 최근 성행하는 보이스피싱 수법들이다. 이제는 범인들이 해킹 또는 돈을 주고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전화를 한다. 나는 나의 정보에 대하여 아는 상대 통화자를 진짜 직원으로 쉽게 믿게 되고, 범인은 나를 속이기가 더욱 쉬워진다. 여전히 범인들은 주로 수사기관, 금융감독원, 은행 직원을 사칭하거나, 납치범이라고 협박하는 수법을 사용하지만, 그 수법의 세세함은 날로 다양하게 진화하여 피해사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은행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현금지급기로 유도하거나 예금된 돈을 보관한 후 돌려주겠다고 하는 것은 이미 과거 수법이다. 10여년 간에 걸친 정부와 금융기관의 예방홍보,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람들의 피해 소식을 접하며 이제는 사라질 만도 할 범죄이지만 이 범죄가 지속되는 것은 한 순간 방심하면 낚이기 때문이다. 전화를 끊으면 된다는 인식만 있으면 예방되지 않는다. 신종 수법을 접하더라도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므로 보이스피싱임을 쉽게 눈치 챌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사실일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갖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덫에 걸려 남의 일 같던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된다. 범인은 돈을 인출할 때까지 계속 통화를 시도하여 상대방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다. 피해자는 돈을 준 후 상대방과 전화불통이 되어야 ‘아차!’하며 정신을 차리고 경찰서를 찾는다. 하지만 이미 인출된 돈은 되돌려 받기 어렵다. 신종수법이나 과거수법이나 결국은 ‘남에게 돈을 주는 일이다’. 어떠한 전화나 문자에 의해서라도 모르는 계좌에 입금하거나 모르는 자에게 돈을 맡길 경우 내가 속고 있다고 의심해야 한다. 이때 나에게 급히 도움을 줄 자가 누가 있는가.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기 전 112로 전화하여 경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최고의 예방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