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관계를 맺고 안 맺고의 차이 아닐까? 그럼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관계를 맺는다는 말은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이다. 나는 인간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기쁨, 슬픔, 힘듦, 어려움. 그런데 기쁨과 슬픔은 알겠는데 힘듦과 어려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건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냐, 물질적 스트레스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럼 많은 인간관계 중에 친구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은 어디까지일까? 기쁨, 슬픔, 힘듦까지인 것 같다.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고민하고, 어울려 함께 하는 관계가 친구 사이이고, 아는 사람이란 그런 감정의 공유 없이 안면만 있다는 것 아닐까?그런데 많은 인간관계 중에 왜,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는 어떻게 관계형성이 되는 것일까? 도대체 친구는 왜 필요할까?    우리는 하루를 매일 살고 있다. 그것이 일생인 것이다. 매일 사는 하루의 삶… 그래서 오늘하루가 소중한 것이고….하루는 24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24시간도 3등분하면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8시간 자는 것이다. 먹어야 산다는 절대 진리 앞에 당연히 일해야 하고, 죽지 않으려면 자야하고, 동물과 다른 인간이란 종이기 때문에 유희를 즐겨야하니 놀아야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친구야 놀~~자’, 그러지 ‘친구야 일하자~~ 친구야 공부하자~~’라고는 안 한다. 그렇다, 노는 게 같아야 친구가 되고 친구란 같이 노는 사이인 것이다.아니, 삶의 3분의 1을 함께하는 사이인데 소중하지 않을 수 있나? 같이 놀며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고, 같이 힘들어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사이인 것이다.그런데 여기서 한번 반문해보자. 그럼 친구 사이만 소중하고 아는 사람은 아무런 감정 공유도 없는 관계이니 소중하지 않은 고로 함부로 대하고 무시해도 되나? 아니다. 절대 아니다.나는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도 생물인 이상 먹어야 살기 때문에 살고자 먹을 것 구하기 위해 각자 능력에 맞게 스스로 자립적으로 일한다는데 거기에 무슨 귀하고 천함이 있겠는가?그러나 생존을 위한 직업의 귀천은 없지만, 인간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한다. 흔한 잣대로 한손에는 권력을, 한손에는 금력을 쥐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에게 해 끼치는, 땅만 보고 사는 사람들...이런 인간들이 인간세상에서는 천한 인간이고,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 탓하지 않고 자기 먹을 것 위해 남의 것 탐할 줄 모르고 자기 그릇대로 순응하며 조금 있는 거라도 나누어줄 줄 아는 정 많은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인간세상에서는 귀한 사람인 것이다. 감정의 공유만 없다뿐이지, 안면만 있는 즉 나의 이웃들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이란 갈대와 같아서 약하디 약한 미풍에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중심을 잘 못 잡는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깨어있는 모든 시간에 많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한다. 기쁨, 슬픔, 분노, 좌절, 자기연민, 번뇌 등등….그런 감정의 파도를 겪으면서 우리는 인간이 되었다가, 인간의 탈을 쓴 괴물이 되기도 한다. 화가 나고 분노하면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인간만이 살고 괴물은 지구 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늘 기도하고 생각해야만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달라고…. 즉 남과 어울려 산다는 것, 공존이란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늘 나의 모자람을 꾸짖고,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 그래서 모자라는 거 채워주는 게 바로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인 것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