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성낙성기자] 우리나라에서 1934년 처음구제역이 발생한후 겨울마다 연례행사 처럼 발병하면서 왜 해마다, 소들은 구제역으로 살(殺)처분을 당해야하고, 살(殺)처분에 많은 세금이 투입되고 있다.
살처분에 따른 침출수는 토양을 오염시켜 농작물에까지 피해를 주고. 식수까지 오염시켜 농민들 한테 큰 피해를 안겨준다. 우선 살(殺)을 파자(破字)하면, x는 칼도(刀)의 와자(訛字)이다. 궤(几)는 제사 때의 희생물을 올리는 기구이다. 우(又)는 반복이다. 궤(几)와 又를 합하면, 살생무기인 창(槍)이나 몽둥이다. 파자를 다시 조합하여 속뜻을 살피면, 그 옛적에 제사상에 울리는 제물을 뜻했다. 구제역이라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죽이지를 않았다는 뜻이 글자 깊숙이 숨어있다. 깊숙한 곳엔 ‘생명존중사상’이 샘솟는다. 여기서 더불어 사는 뜻을 다시 톺아보면, 사람과 동물에서부터, 숨 쉬는 나무 등에서 다시 우리가 생명이 없다고 여기는 돌 등까지 포괄한다. 돌(자연) 등이 없다면, 우리가 의지하고 ‘살 데’가 없다. 올해 초에 터진 구제역의 살(殺)처분을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 지난 1월 28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의 젖소 농가가 구제역 확진 판정에 따라 사육 중인 젖소 120마리를 모두 살(殺)처분했다. 안성시의 금광면 젖소 농가와 양성면 한우 농가에 이어 3번째 발생지역을 벗어나 충북에서도 발생했다. 이 농장의 소 11마리를 살(殺)처분했다. 반경 500m 안쪽에 있는 2개 농장의 소 38마리도 구제역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예방적 살’(殺)처분했다. 이래저래 멀쩡한 소까지 죽였다. 2018년도까지만, 5년간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으로 7,200여만 마리의 가축을 땅에 묻거나 태웠다. 산 것을 죽이거나 묻었다니, 차마 눈 뜨고 못 볼,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급된 보상금만도 4,600억여 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3~2018년 5년간 AI와 구제역으로 총 7,206만8,569마리의 가축이 살(殺)처분됐다. 2019년 2월 1일 현재 2010년 말~2011년 4월, 역대 가장 극심했던 시기인 5개월간 350만 마리 살(殺)처분에 재정 2.7조원을 투입됐다. 올 겨울 발생한 3건의 구제역으로 벌써 소 1,536마리가 살처분됐다.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살처분된 가축은 모두 9806만 마리다. 매년 544만 마리 넘게 죽임을 당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 농장 세 곳에서 203마리가 살처분됐다. 예방차원에서 반경 500m내 인근 농가 19곳에서 1,333마리가 살처분됐다. 그간 살처분된 돼지 등은 총 391만7,447마리에 달한다. 여기엔 3조3,336억 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농협은 지난 2월 1일 긴급 자금 1,000억 원을 투입했다. 말이 좋아 투입이지, 살(殺)처분을 잘하라고 준돈이다. 소는 몸체가 아주 튼실하고 힘이 세기에, 농경사회 이전부터 가축화하여, 농경사회의 출발점부터 주역의 역할을 톡톡히 다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젠 소는 농사짓기를 농기계에 뺏기고 사람들의 먹을거리가 됨에 따라, 공장식 사육으로 일부 못된, 축산농가의 탐욕적인 자본 창출의 도구가 됐다. 들판이나 산등성이에서, 유유자적으로 풀을 뜯고 되새김질할, 소들이 공장식 사육장에서 그 큰 몸뚱이가 경우 들어가 먹이를 먹을 만큼만의 입을 내밀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서, 숨조차 헐떡인다.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같은 스트레스에 소들은 자기의 몸을 살찌우거나, 무한정의 젖을 생산하기 위해, 일부 못된 사람들이 주는, 또 못된 먹이를 먹고, 또 스트레스에 쌓인다. 지금까지 살(殺)에 든 인력이나, 재정으로 공장식의 사육에서 탈피하여, 이젠 생명 대우로, <공장식에서 생태식인 목장형>으로 갈 때가 됐다. 공장식 스트레스가 없는 게, 육질도 좋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다한다. ‘생명존중사상’이 없인, 그 누구든, 생명다운 삶을 영위할 수가 없다. 이게 없으면, 구제역 살(殺)도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