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유난히 고달픈 한해였다. 정치권은 요동 치고 경제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충격 속에서 보낸 한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부터 기재부 신재민 사건을 비롯해, 인사검증 실패·김태우 사건, 손혜원·김경수·안희정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고성으로 얼룩졌고 개혁법안과 대선불복 등으로 분열된 국론은 아직도 대립중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고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이시대의 가장들은 사는 것이 힘들어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런 난제들에 총력 대응해야 할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만 증폭시키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남의 험 집 잡기에만 독이 올라 있다. 가장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할 소위 지도층 인사들은 책임미루기나 다른 정파 비난하기에 급급하다. 뻔뻔하기 그지없다. 어쩌다 이지경이 됐는지 한심스럽다. 특히 경제가 문제다. 나아질 기미조차 안보이며 각종 경제지수는 하락추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불황은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경제전문기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를 어떻게 넘겼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니 온몸에 힘이 모두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대내외 경제 환경에 마땅한 대책없는 정부, 체력이 바닥난 기업은 허탈하고 불안하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어떻게 꾸려온 살림인데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지금의 위기를 경제 재활의 단초로 삼는 지혜로 이겨내야 한다. 갈등과 분열과 정쟁을 접고 경제를 살려내는데 모든 정책을 올인해야 한다. 여야 모두 우왕좌왕해서 절대 안 된다. 기업경쟁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문제를 원칙적이고 일관되게 대처해야 한다. 기업에 대한 규제나 제도를 과감히 정비해 말 그대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어려웠던 2018년을 뒤돌아보고 고칠점을 고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돌이켜 보컨대 2018년은 내수위축, 달러가 변동, 보호무역 등 경제적으로도 변혁의 시기였다. 보호무역과 원자재가격 상승은 경제전반에 어두움을 드리워 기업 채산성을 위협했다. 원자재가격 폭등을 완충할 긴급처방전이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이 상상외로 많이 올랐으니 공기업의 제품가격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한다. 공기업으로서, 또 국가의 동력을 담당하는 전력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공기업 등이 나서서 자재가격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마땅하다. 원자재가격이 급격히 올랐는데도 이를 원가에 적용치 않고 저가격만을 고집한다면 이를 공급하는 자재 업체들은 어디서 이윤을 찾아 투자를 늘리고 근로자를 고용 할 것인가. 눈앞의 이익만을 찾다간 장기적으로 전기공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국회는 시급히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실현가능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한다. 고용과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는데 정부역량을 집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업들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저하지 말고 투명한 경영으로 노사 간 화합을 일구어 내야 한다. 군살을 과감히 제거하는 자기혁신도 게을리 말아야 할 일이다. 근로자도 어려운 경제를 감안할 때 무조건 내 몫만을 주장해서는 안 될 일이다. 내 것만을 찾다보면 판이 깨질 수 있다. 이제 우리에겐 확신이 필요하다. 2019년 새해는 분열이 아닌 화합으로 많은 국민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문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