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사상 최악의 산불로 폐허가 된 경북 곳곳에서 주민들이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3일 오전 의성군 단촌면 축산농장에서 만난 권세호(37)씨는 산불로 놀란 소를 돌봤다.농장을 에워싼 산은 화마가 휩쓸어 검게 탔고 아직도 쾌쾌한 냄새가 풍겼다.1만평(3만3058㎡)에서 소 5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권 씨는 "산불이 난 지난달 22일부터 농장이 탈까봐 닷새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축사 안이 유해가스 등으로 가득 차 소들을 운송차에 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지난달 25일 태풍급 바람을 탄 산불이 의성군 전역과 안동시 등지로 급속히 번지자, 권 씨는 소를 실은 가축운송차를 운전해 봉화 등지로 옮겼다.봉화 등지에 있는 축산인들에게 "공간을 빌려 달라"고 요청해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권 씨에게 가축운송차 20여 대를 구해준 임명수(43)씨는 "한꺼번에 많은 차를 구하지 못해 마음을 졸였는데 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권 씨는 "한마음 한뜻으로 농장을 지켜준 마을 주민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소들이 잘 자라도록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경상매일신문

“그래도 살아야지” 의성 주민들 일상 복귀..
뉴스

“그래도 살아야지” 의성 주민들 일상 복귀

박세명 기자 sss0083@ksmnews.co.kr 입력 2025/04/03 18:34

[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사상 최악의 산불로 폐허가 된 경북 곳곳에서 주민들이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일상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3일 오전 의성군 단촌면 축산농장에서 만난 권세호(37)씨는 산불로 놀란 소를 돌봤다.

농장을 에워싼 산은 화마가 휩쓸어 검게 탔고 아직도 쾌쾌한 냄새가 풍겼다.

1만평(3만3058㎡)에서 소 5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권 씨는 "산불이 난 지난달 22일부터 농장이 탈까봐 닷새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축사 안이 유해가스 등으로 가득 차 소들을 운송차에 실었다 내리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태풍급 바람을 탄 산불이 의성군 전역과 안동시 등지로 급속히 번지자, 권 씨는 소를 실은 가축운송차를 운전해 봉화 등지로 옮겼다.

봉화 등지에 있는 축산인들에게 "공간을 빌려 달라"고 요청해 다행히 화마를 피했다.

권 씨에게 가축운송차 20여 대를 구해준 임명수(43)씨는 "한꺼번에 많은 차를 구하지 못해 마음을 졸였는데 힘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권 씨는 "한마음 한뜻으로 농장을 지켜준 마을 주민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소들이 잘 자라도록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