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주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대표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시장 판도를 바꿀 신기술 개발 완료 소식을 알렸다. 포스코퓨처엠은 27일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LMR 배터리는 중국 주도의 LFP 배터리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33%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것은 같은 용량으로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LFP 배터리와 달리 리튬 회수율이 높은 구조로 재활용 효율이 뛰어나 친환경적이며, 기존 고가 원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사용을 대폭 줄여 경제성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오랫동안 가성비의 대명사로 통하던 중국 주도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 등으로 글로벌시장을 장악해 왔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용 LFP 양극재는 양산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기술로 역전을 노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주체는 다름 아닌 포스코퓨처엠이다. 포스코퓨처엠의 LMR 양극재 상용화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제품 하나의 성공을 넘어선다. 이는 기술 정체에 빠졌던 국내 배터리 소재산업의 돌파구이자, 중국 주도의 배터리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퓨처엠은 기존 삼원계(NCM) 양극재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양산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막대한 신규 투자 없이도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갖는다.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GM은 2028년부터 LMR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고, 포드 역시 2세대 LMR 배터리의 파일럿 생산을 이미 진행 중이다. 이는 단지 기술을 뛰어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소재 기술이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에는 LMR 배터리, 중저가 전기차는 LFP 배터리가 장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론 도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은 4세대 LFP 양극재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엘앤에프 같은 국내 경쟁사도 초고밀도 LFP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포스코퓨처엠이 단지 따라잡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기술 지평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정부와 산업계는 이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기술 인프라 지원과 소재 국산화, 그리고 재활용 생태계 구축이 병행돼야 LMR의 진정한 산업화가 가능하다. 포스코퓨처엠의 도전은 한국 배터리 산업의 체질 개선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중국발 가격 경쟁의 파고 속에서, 한국의 기술이 다시 한번 ‘가성비’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LMR은 단순한 신소재가 아니다. 그것은 K-배터리의 미래이자, 우리가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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