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부부가 대구경북(TK)을 찾아 골든크로스(지지율 반전) 조기 달성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24일 영주와 안동, 상주, 김천, 구미, 칠곡, 대구 달성 등을 순회했고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는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 중반대에서 고착된 반면, 김 후보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의 텃밭인 TK 지역 집중 유세를 통해 지지율 1위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수 주간 이어진 김문수 후보의 상승세는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릿수 지지율 격차는 물론 오차범위에 근접한 수치도 나와 이번 주 중반 골든크로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이번 영남권 순회는 김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 방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통해 보수 대결집을 이뤄내기 위한 행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이 후보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하고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지난 3일에야 경선을 통해 김문수 예비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당 지도부의 조직적인 방해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란이 이어졌고, 급기야 후보직 박탈이란 위기도 맞았다. 다행히 김문수 후보는 당원 투표로 기사회생했으며,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중앙선관위에 후보등록을 완료했다. 26일 기준, 민주당이 약 한 달간의 선거운동을 이어온 데 반면 국힘은 절반인 15일에 불과했다. 국힘의 후보 단일화 과정은 당내 분란으로 비춰지며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씌워졌다. 이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에 대한 정보가 유권자들에게 대량 전달됐고, 이로 인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해졌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각종 지역 토지개발 사업을 벌였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김 후보 선거유세에 함께하며 이재명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까도 까도 범죄만 나오는 ‘까까범’”, 김 후보에 대해선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는 ‘파파미’”라고 표현했다. 이어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교도소 보내려 한 자가 배신자이며, 그런 자를 알고서도 방관하는 자는 같은 죄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범죄자를 방관해서 대통령이 되게 할 수 없다”며, “오는 6월 3일은 유권자인 국민이 투표로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연설을 펼쳤다. 그는 “5천만 국민을 잘 살게 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두 분 모두 흉탄에 쓰러져 우리곁을 떠나셨다. 그분의 따님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기 탄핵에 휘말렸지만, 우리가 지켜드리지 못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과거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뇌물을 받은 일도, 탄핵될 만한 죄를 지은 일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이날 저녁 대구 달성 사저를 찾은 김 후보에게 박 전 대통령은 “당내 여러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 달라”고 당부했다.이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협조,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후보 교체 논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출국, 한동훈 전 대표의 선대위 협조 거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김 후보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발언도 했다. 자신이 발탁했던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결국 사표(死票)가 될 후보에게 국민은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후보의 독자 행보는 결국 보수 진영 분열을 초래할 뿐이라는 평가다. 지지율 정체에 시달리는 이재명 후보에게 김문수 후보의 이번 영남권 순회를 통한 ‘보수 대결집’은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특히 김 후보의 25일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은 충청권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이번 주로 예상되는 골든크로스에 전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보수 대결집에 꺾일지 여부에 대해 TK 지역민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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