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채만 한 코끼리가 테이블에 앉아 젓가락으로 과일을 먹는 그림이 화제다. 3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은 것이 ‘코끼리와 과일’이며, ‘젓가락’은 이재명 후보 아들 문제를 암시한 것이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집에 코끼리 키우세요?”라고 이재명 후보에게 물었다. 법카를 259번 사용, 과일만 2791만원어치 산 것을 보니 가족 간식 수준을 넘어 코끼리를 키우냐며 이 후보 도덕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젓가락은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인기 여성 아이돌 가수를 성적으로 희롱한 말과 함께 그녀의 신체에 젓가락으로 위해를 가하고 싶다란 인터넷 댓글을 표현한 것이다. 문제는 이후 반응이다. 이재명 후보는 아들 관련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 시민단체 특히 여성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헌정 사상 유래가 없는 참혹 사건’, ‘혐오 정치’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 앞에 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반 국민이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이들 단체가 ‘죄지은 자보다 죄를 지적한 자를 비판하는데 힘쓴다는 점이다. 이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해를 감수하고 공익제보한 자를 도리어 처벌하자는 것과 다름없다.게다가 해당 발언 장소는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한 검증의 자리다. 국민이 권력의 칼자루를 임기 5년 동안 넘겨줄 자를 선발하는 자리인 만큼 혹독하고 철저하게 검증이 이뤄져야 마땅하다. 후보의 도덕성과 인성, 지혜와 지식, 과거 이력, 능력 등이 모두 샅샅이 검증돼야 할 자리이며, 가족관계, 가정사 또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임기 내내 끊임없이 문제 제기한 점,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대통령 전용기 사용 논란 등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젓가락 사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10월 검찰의 공소장과 법원의 판결문에 이미 나온 사실이며, 이를 순화해 발표한 것이란 것을 볼 때 민주당 측 인사들의 ‘허위 사실’이니 ‘창작’이란 말은 적합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후보가 사과한 형수 신체 욕설, 아들의 상습 도박과 젓가락 사건, 부인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벌금형 등은 가족 전체가 도덕적 논란 대상임을 알게 해 준다. 이러한 점에 비해 시민단체가 이준석 후보 사퇴만을 요구하며 비판에 나선 것은 ’제 식구 감싸기‘와 형평성을 상실한 편파적 비난전 유발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를 보지 않고 문제를 지적한 손가락만 탓하는 세상, 사건을 수사 않고 사건 신고자를 수사하는 사법 당국, 반국가 세력들의 국정농단에 비상계엄으로 대응하자 국정농단은 제외하고 계엄 발동 절차상의 헌법 위반만 심의하겠다는 헌법재판소의 심판과 뭐가 다른가.이준석 후보도 일부 비난받을 여지가 있지만, 국정 최고책임자가 될 자의 내면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자와 이를 은폐하려는 자가 더 비난받아야 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문제 지적 자에 대해 사퇴만 요구하는 것은 또 하나의 음모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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