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지난해 대구의 지방세 감소액이 166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가 1만 가구에 달하는 등 부동산 거래 위축에 따른 취득세 등이 감소한 게 원인으로 작용했다.
17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의 지방세 수입은 3조2781억원으로 전년(3조4443억원)대비 1662억원(4.8%)이 감소했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1576억원으로 전년(1716억원) 대비 8.2%(140억원)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달서구(1499억원)와 동구(1047억원), 중구(620억 원), 북구(1108억원)도 각각 5.0%(79억원), 1.8%(19억원), 0.5%(3억원), 0.4%(4억원) 줄었다.
반면 남구(427억원)와 달성군(2261억원), 서구(543억원)는 각각 11.5%(44억원), 3.9%(84억원), 2.1%(11억원) 증가했다.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8월 말 기준 9410가구로 경기(9567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경북도 역시 지난해 지방세 수입이 2조9760억원으로 전년(2조9880억원) 보다 0.4%(120억원) 줄었다.
청도군(331억원)과 포항시(4491억원)가 각각 12.7%(48억원), 12.3%(631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지난해 지방세 수입은 112조4609억원으로 전년(118조5710억원)대비 6조1101억원(5.2%) 감소했다. 세목별로는 취득세가 3조4천억원(12.2%)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으며 재산세 1조4100억원(8.7%), 지방소득세 1조4300억원(5.9%)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용 의원은 "지난해 지자체 지방세 결산 분석 결과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지방세 세입 안정화를 위해서는 부동산 경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세입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