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출을 둘러싼 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 선출 작업을 총괄하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흔들림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후추위 인사들이 배임 혐의로 입건되면서 `후추위 해산설`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후추위는 외압설까지 시사하며 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해외 이사회 논란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 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입장문은 `초호화 해외 출장` 논란이 불거진 당일 나왔다. 최정우 현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수사를 받게 되면서 `후추위 해산설`, `인선 원점 재검토설` 등이 힘을 받았지만, 현 후추위로 차기 회장 인선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후추위를 해산하고 인선을 다시 하라는 시그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후추위가 22명의 내·외부 후보군을 추린 후 17일 롱리스트(후보 명단)를 확정하기로 한 시점에 공교롭게도 사건이 돌출했다는 점에서, 정권의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 행사에 줄곧 초청받지 못하는 등 불화설에 시달렸다. 포스코홀딩스 단일 최대주주(지분율 6.71%)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공개적으로 후추위 구성의 공정성을 비판했는데, 이는 최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는 정부 의지를 사실상 대변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었다. 국민연금 비판 이후 후추위가 이달 초 내부 후보군 명단을 추리면서 최 회장을 제외함으로써 3연임 도전이 무산되자 논란은 잦아드는 듯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후추위 인사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정부가 반대하는 것은 후추위 그 자체"라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후추위 해산설이 부상했는데, 이에 대한 후추위의 반응이 `물러나지 않겠다`로 나온 것이다. 나아가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그룹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외압설까지 언급했다. 후추위가 일단 `정면 돌파`를 택하면서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인선에 한바탕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해 인선 절차가 다시 진행됐던 사례는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KT 이사회의 구현모 대표 연임 결정에 대해서도 `절차적 투명성`을 문제 삼아 반대했고, 이사회가 이를 백지화한 뒤 원점에서 다시 재공모 절차를 밟아 새로 정한 대표에 대해서도 또 다시 반대가 이어진 끝에 현 김영섭 대표가 선출된 바 있다.후추위의 버티기가 결국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치고, 사외이사 사임 및 후추위 해산 후 원점에서 새롭게 회장 선출 절차를 마련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꾸준히 나오는 이유다.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할 이사회의 소집 계획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편 후추위는 지난 10일 회장 후보군을 총 22명(내부 7명·외부 15명)으로 우선 추렸다. 내부 후보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외부 후보에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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