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창 꿈을 펼쳐 하늘에 별도 딸 것 같은 폐기로 넘쳐야 할 나이건만 취업을 못해 이 눈치 저 눈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불안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힘들게 고3 생활을 뒷바라지해 대학에 보내놓으면 고생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다른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슴이 메워질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들은 정년퇴임을 했거나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한국에서 부모노릇 하기가 정말 힘든 실정이다. 박사학위를 받고도 취업하기 힘들긴 마찬가지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수한 가족들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니 큰 벼슬길에라도 오를 것처럼 좋아하는데 본인은 정녕 답답한 심정으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암담할 것이다. 2015년 현재 한국 청춘의 자화상이다. 청년실업이 이미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제는 오히려 둔감해지고 있다. 정부도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대책이란 대책을 다 끌어 모으고 있지만 무늬만 더 화려해질 뿐이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전반기 수출이 계속 감소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22조원 규모의 경기대책을 마련했지만 이 정도의 재정확대로 3%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으면 저성장이 지속된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버티지만 이 상태로 5년만 지속돼도 고통이 폐부를 찌를 것이다. 청년실업과 은퇴가 점점 사회문제로 곪아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한다. 4050세대는 대학을 졸업할 때 지금처럼 취업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3~4개 회사에 중복 합격하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그 좋은 시절은 주변 환경의 도움도 있었지만 7080세대의 눈물겨운 피땀과 노력의 결과였다. 그런데 7080세대로부터 즐거운 비명을 물려받은 지금의 4050세대는 저성장의 유산을 2030세대에 물려줄 지경에 처했다. 지금 한국의 국내외적 환경을 돌아보면 저성장의 탈출구는 아무리 둘러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노동 5대개혁에 심혈을 기울여 2030세대가 미래에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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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청춘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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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청춘의 자화상

편집부 기자 입력 2015/10/04 13:55

취업준비생들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창 꿈을 펼쳐 하늘에 별도 딸 것 같은 폐기로 넘쳐야 할 나이건만 취업을 못해 이 눈치 저 눈치,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불안과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그들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까? 힘들게 고3 생활을 뒷바라지해 대학에 보내놓으면 고생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다른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슴이 메워질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들은 정년퇴임을 했거나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할 것이다. 한국에서 부모노릇 하기가 정말 힘든 실정이다.
박사학위를 받고도 취업하기 힘들긴 마찬가지다.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수한 가족들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니 큰 벼슬길에라도 오를 것처럼 좋아하는데 본인은 정녕 답답한 심정으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암담할 것이다. 2015년 현재 한국 청춘의 자화상이다.
청년실업이 이미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제는 오히려 둔감해지고 있다. 정부도 고용률 70%를 달성하기 위해 대책이란 대책을 다 끌어 모으고 있지만 무늬만 더 화려해질 뿐이다. 한국경제가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전반기 수출이 계속 감소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추경예산을 포함해 총 22조원 규모의 경기대책을 마련했지만 이 정도의 재정확대로 3%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획기적인 방법이 없으면 저성장이 지속된다는데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버티지만 이 상태로 5년만 지속돼도 고통이 폐부를 찌를 것이다.
청년실업과 은퇴가 점점 사회문제로 곪아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한다. 4050세대는 대학을 졸업할 때 지금처럼 취업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3~4개 회사에 중복 합격하기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시절이었다. 그 좋은 시절은 주변 환경의 도움도 있었지만 7080세대의 눈물겨운 피땀과 노력의 결과였다. 그런데 7080세대로부터 즐거운 비명을 물려받은 지금의 4050세대는 저성장의 유산을 2030세대에 물려줄 지경에 처했다.
지금 한국의 국내외적 환경을 돌아보면 저성장의 탈출구는 아무리 둘러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노동 5대개혁에 심혈을 기울여 2030세대가 미래에 먹을거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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