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의지와 염원이 담긴 작품들을 상설‧기획전 체제로 2025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간송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상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개최하고, 서화와 도자를 중심으로 불상, 전적, 목판 등을 순차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2025년 상설전시에 주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는 가운데 국보 3건 6점을 비롯한 회화(산수화, 풍속화), 서예, 도자 등 대표 소장품 총 39건 52점이 전시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三園,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삼재(三齋,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과 조선 왕실의 글씨, 고려와 조선의 도자 등을 모두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은 간송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간송의 문화보국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국가의 보물들이다. 두 도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함께 기리기 위해 1938년 간송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목제 진열장에 진열된다. 두 도자 앞으로 청자 7건 10점과 백자 7건 8점이 전시되며, 관람객은 도자의 뜰 안에서 고려와 조선의 삶과 멋을 음미할 수 있다.   또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조선 거장들의 산수화 7건 10점을 선보인다. ‘진경산수의 거장’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보인 단원 김홍도, ‘조선 최후의 거장’ 오원 장승업, 조선후기 회화의 흐름을 주도한 현재 심사정의 작품과 함께,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손(本國第一手)’으로 불린 이징의 금니산수도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색채와 도시적인 세련미로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신윤복 `혜원전신첩`이 전시된다. 일찍이 일본에 유출된 `혜원전신첩`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5년 오사카의 고미술상에서 구입했고, 미술사와 조선 복식사·생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197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외에도 사냥, 노동, 육아, 풍류 등 조선시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윤두서, 조영석, 김후신, 신한평 등 조선후기 풍속화 거장들의 작품 7건 10점이 공개된다.   문예 선도자이자 최고의 향유자였던 조선 왕실과 왕실 출신 중 당대를 대표한 명필들의 글씨를 만날 수 있다. 단아하고 기품 있는 궁체로 쓰여져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혜경궁 홍씨의 애틋한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혜경궁의 `서간`, 정조의 어제시인 `정혜공연시연시`를 비롯 안평대군, 선조, 흥선대원군 이하응 등 조선 왕실 명필들의 글씨 7건 8점을 통해 조선 서예사의 맥락을 짚어가며 시대 미감과 교감할 수 있다.   전시실 2에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 인물, 화조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단원 김홍도의 `백매`가 단독 전시된다. 매화는 대표적인 겨울꽃으로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   2025년 대구간송미술관 주요 계획으로 기획전을 통해 한국 미술사를 아우르는 중요 작품들을 수집,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기획전은 ‘화조(花鳥)’를 주제로 4월 개최되며 간송이 소장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조선의 자연관과 심미의식을 조망하게 된다.   따라서 간송 전형필 선생과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 전시해설, 전시 연계 교육과 더불어 개관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간송예술강좌를 확대 운영한다.   간송미술관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수리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지역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시 소장자료인 아동문학가‘윤복진 기증자료’ 14건에 대한 수리·복원 과정을 지난해에 이어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선보이며, 지역 내 보존처리가 필요한 지류, 서화 문화유산을 수리하는 ‘공공문화시설 협력·지원사업’, 수리복원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대구시민 수리복원 공모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겸재 정선 전시를 준비 중이다. 2004년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개최한 《대겸재전》 이후 처음 열리는 겸재 정선전으로 정선의 대표작 약 120여점이 출품되며, 25년 4월 호암미술관 전시 후 26년 하반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인·문중·기관 등을 대상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 관련 자료 및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의 기증·기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미술관의 전시, 연구,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의 신념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 고미술을 늘 가까이에서 접하며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수리복원 프로그램, 기증·기탁사업 등을 통해 중남부권 국민들이 스스로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2024년 미술관으로서는 최초, 대구시에서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며,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역할하기 위한 관광 연계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이 ‘밤의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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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문화보국 신념’ 깃든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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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문화보국 신념’ 깃든 문화유산

유재원 기자 jfirst5179@hanmail.net 입력 2025/01/16 20:17
대구간송미술관, 기자간담회
선생 소장품 상설ㆍ기획 전시
조선 대표화가 작품 등 선봬

↑↑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시 홍보 이미지

[경상매일신문=유재원기자]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의지와 염원이 담긴 작품들을 상설‧기획전 체제로 2025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간송이 문화보국 정신으로 수집한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상시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개최하고, 서화와 도자를 중심으로 불상, 전적, 목판 등을 순차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2025년 상설전시에 주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는 가운데 국보 3건 6점을 비롯한 회화(산수화, 풍속화), 서예, 도자 등 대표 소장품 총 39건 52점이 전시된다.

 
그리고 조선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삼원(三園,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삼재(三齋,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의 작품과 조선 왕실의 글씨, 고려와 조선의 도자 등을 모두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 청자상감운학문매병(간송미술문화재단)

↑↑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간송미술문화재단)

특히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국보)'은 간송 소장품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간송의 문화보국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는 국가의 보물들이다. 두 도자는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집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함께 기리기 위해 1938년 간송이 직접 주문해 제작한 목제 진열장에 진열된다. 두 도자 앞으로 청자 7건 10점과 백자 7건 8점이 전시되며, 관람객은 도자의 뜰 안에서 고려와 조선의 삶과 멋을 음미할 수 있다.

 

또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조선 거장들의 산수화 7건 10점을 선보인다. ‘진경산수의 거장’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를 보인 단원 김홍도, ‘조선 최후의 거장’ 오원 장승업, 조선후기 회화의 흐름을 주도한 현재 심사정의 작품과 함께,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손(本國第一手)’으로 불린 이징의 금니산수도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색채와 도시적인 세련미로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신윤복 '혜원전신첩'이 전시된다. 일찍이 일본에 유출된 '혜원전신첩'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5년 오사카의 고미술상에서 구입했고, 미술사와 조선 복식사·생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197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이외에도 사냥, 노동, 육아, 풍류 등 조선시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윤두서, 조영석, 김후신, 신한평 등 조선후기 풍속화 거장들의 작품 7건 10점이 공개된다.

 

↑↑ 혜경궁-서간(간송미술문화재단)

문예 선도자이자 최고의 향유자였던 조선 왕실과 왕실 출신 중 당대를 대표한 명필들의 글씨를 만날 수 있다. 단아하고 기품 있는 궁체로 쓰여져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혜경궁 홍씨의 애틋한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혜경궁의 '서간', 정조의 어제시인 '정혜공연시연시'를 비롯 안평대군, 선조, 흥선대원군 이하응 등 조선 왕실 명필들의 글씨 7건 8점을 통해 조선 서예사의 맥락을 짚어가며 시대 미감과 교감할 수 있다.

 

↑↑ 김홍도-백매(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실 2에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 인물, 화조 분야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단원 김홍도의 '백매'가 단독 전시된다. 매화는 대표적인 겨울꽃으로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의 정신을 나타낸다.

 
2025년 대구간송미술관 주요 계획으로 기획전을 통해 한국 미술사를 아우르는 중요 작품들을 수집, 선보일 계획이다. 첫 번째 기획전은 ‘화조(花鳥)’를 주제로 4월 개최되며 간송이 소장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고 조선의 자연관과 심미의식을 조망하게 된다.

 
따라서 간송 전형필 선생과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사전 전시해설, 전시 연계 교육과 더불어 개관전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간송예술강좌를 확대 운영한다.

 

간송미술관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수리복원에 대한 전문성을 지역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대구시 소장자료인 아동문학가‘윤복진 기증자료’ 14건에 대한 수리·복원 과정을 지난해에 이어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선보이며, 지역 내 보존처리가 필요한 지류, 서화 문화유산을 수리하는 ‘공공문화시설 협력·지원사업’, 수리복원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대구시민 수리복원 공모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겸재 정선 전시를 준비 중이다. 2004년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개최한 《대겸재전》 이후 처음 열리는 겸재 정선전으로 정선의 대표작 약 120여점이 출품되며, 25년 4월 호암미술관 전시 후 26년 하반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인·문중·기관 등을 대상으로 간송 전형필 선생 관련 자료 및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의 기증·기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미술관의 전시, 연구, 교육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를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이 문화보국의 신념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 고미술을 늘 가까이에서 접하며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대구간송미술관의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수리복원 프로그램, 기증·기탁사업 등을 통해 중남부권 국민들이 스스로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즐기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2024년 미술관으로서는 최초, 대구시에서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며, 지역의 대표 문화자원으로 역할하기 위한 관광 연계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예술 기관과의 협력 프로그램이 ‘밤의 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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