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내 세계 일류 국가로 만들어 내겠다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이 경선에서 탈락하자 본색을 드러냈다. 어떤 이는 그동안 자신을 지지하고 따르던 당원들은 어찌하라는 것인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듯’ 독하게 당을 비난하고 탈당했다. 또 하나의 유형은 이왕 떨어졌는데 당권이라도 잡자란 심산인지, 대선 승리에 총력을 다해야 할 판에 후보 선거운동 지원을 거부하고 칩거하며 당원 모집에 몰두하고 있다.어쩌면 승패는 이미 결정됐다고 할 정도로 이기기 어려운 싸움이라, 이참에 당이라도 접수해 후일을 도모하자란 생각에 경선 참여 모양새를 취했을 수도 있다. 모두가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어두운 자들의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위기의 국가 상황을 인식하고 남에게 없는 비책을 가졌다고 생각한 자들이었다면 결코 취할 수 없는 태도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당 대선 후보와 다른 노선의 발언을 이어가 당내 분란까지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를 국힘 내부에 있는 자들이 거듭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기간 광화문과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탄핵 반대 시위대와 50% 초반까지 육박했던 탄핵 반대 여론조사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정점을 찍을 때, 이재명 대표의 후보별 대선 지지율은 그보다 훨씬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도 기억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 모두가 김문수 후보 지지로 돌아선다면 대선은 치르나 마나 김문수 후보 승리로 결정 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이 생겨날 것을 민주당이 두려워 대통령 탈당을 종용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힘 내부 인사들이 윤 대통령 탈당을 이슈로 만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연히 탈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데 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철수, 한동훈 전 경선 후보는 물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주장하고 있다. 과거 대선에서도 단일화의 힘은 강력했다. 오랜 기간 대권 1위 주자들도 후보 단일화에 거침없이 무너지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 단일화를 시작으로 202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2022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성공 사례에 속한다. 수년간 대선 후보 1위를 지켜온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도 범여권은 물론 민주당 계열의 이재명 반대자도 끌어와야 할 판이다. 이렇듯 급박한 상황 가운데 처한 김문수 후보에게 `탄핵 반대 국민`과 ‘윤 어게인’을 외치는 젊은 대학생들의 지지를 저버리라고 강요함은 대선 포기 압박이나 다를 바 없다. ‘농번기에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속담처럼 대선 승리의 염원이 불타는 김문수 후보에게 핵심 지지세력과 단절을 요구함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이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합당치 않다. 김문수 후보가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후보와 당내 배신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한동훈 전 후보에게 협력을 요구함도 범여권 세력 규합을 위한 것이다. 대부분 미미한 세력이며, 모두의 협력을 끌어 올 수는 없다. 다만 규합을 위한 노력들만 국민에 잘 전달돼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대선 선거운동 기간은 이제 겨우 17일에 불과하며, 재외투표소 운영은 4일 후, 사전투표는 13일 후면 시작된다. 국힘이 승리하려면 당내 비판과 갈등, 분열보다는 이재명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당내·외 핵심 인사들의 이해와 협력, 협치를 통한 대대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져야 한다. 김문수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당무우선권’을 발동, 후보와 뜻을 달리하면서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자들을 선별, 실력 행사를 통해 이를 저지시켜야 한다. 협력자는 많을수록 힘이 되지만, 잿밥에 눈이 어두운 자는 단 하나만 남아 있어도 배가 산으로 가듯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원들이 대선 후보에게 주어지는 ‘당무우선권 부여’의 의미를 안다면, 결코 대선 후보자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이 엄중한 시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중 각종 비리·범죄 혐의로 인한 12개 혐의 5개 재판, 입법 폭주, 행정부 탄핵, 사법부 공격에 거침없는 상대 후보 공격보다 내분 확대에 힘쓰는 자라고 한다면 이는 시대 분별력을 잃은 자요, 여권 분열책에 속은 해당(害黨) 행위자이기에 엄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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