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최근 의성 및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야간이나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산악용 산불 소방 장비 원격 진화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 기술개발 사업 지원으로 개발된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산악 이동 능력, 장거리 방수, 야간 소방 기능을 갖춘 원격 제어 장비로 구성되어 기존 소방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산불 진화 방식은 헬기를 이용한 주불 진화와 소방 호스를 활용한 약 200m 이내의 근거리 진화에 의존했다. 이로 인해 산기슭에서 멀리 떨어진 사찰, 주택, 시설 등은 접근이 어려워 의성 및 함지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 발생 시 속수무책으로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소방 호스보다 훨씬 긴 1km 이내의 활동 범위를 갖는 고성능 펌프와 소방 호스 연결 시스템을 적용했다. 1번 굴삭기가 기지 역할을 하며 최대 1km까지 호스를 연결하고, 이후 2번, 3번 굴삭기가 순차적으로 연결하여 최종 방수 작업을 무인 원격 제어를 통해 수행한다. 특히, 무인 시스템을 통해 소방대원의 인명 피해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 특징이다.원격 제어 시스템은 통신 두절 위험이 낮은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활용하여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구축했다. 기존 4G/5G 통신망은 화재 발생 시 안테나 손상이나 통신망 마비로 인해 제 기능을 상실할 수 있지만, 스타링크 위성 통신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하여 실시간 원격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한동그룹 천기화 회장은 "야간 산불 방어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사례가 없다"라며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기술이 국내에서 인정받으면 해외 수출을 통해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또한, 천 회장은 "이 개발은 중소벤처기업부의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사업으로 진행되었으며, 포항시와 구매 계약을 체결하여 올 6월 완료될 예정이다. 기술 개발은 이미 완료된 상태로,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성·함지산불 당시 민가까지 불길이 번졌을 때 막을 장비가 전무했다. 만약 이 장비가 현장에 있었다면 민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장비는 주택, 사찰, 시설 등 방어선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개발은 에스씨종합건설㈜이 주관하고, ㈜케이에이알, (재)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각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에스씨종합건설㈜은 고압 펌프 시스템 및 소방 설비 설계를, ㈜케이에이알은 원격 주행 및 제어 모듈 설계를,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은 영상 획득 및 송신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이처럼 혁신적인 원격 진화 시스템이 내년부터 실제 현장에 배치되면 야간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방어선 구축을 통해 산불 확산 방지 및 피해 최소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