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은 경북 영천 대 경북 안동 출신 인사들의 경쟁이 됐다. 전라도를 핵심 근거지로 하는 민주당과 경상도를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힘의 힘겨루기인데, 의외로 두 당의 유력 후보들은 모두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경북에서 나왔다. 대구에서 경북중·고를 졸업한 김문수 후보는 서울대 진학 후 노동운동에 투신, 20여 년간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다 사회주의 종주국인 러시아의 부패와 곤궁한 국민의 참상을 직접 경험하고 전향을 하게 된다. 중고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이재명 후보는 중앙대 법대로 진학, 22세 때인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신분 상승을 이뤄낸다. 이후 그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시민운동에 관여하게 된다. 두 후보 모두 가난한 어린시절과 진보 성향의 정치의식을 가지고 사회생할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이후 이를 계속 이어온 이재명 후보와 달리 김문수 후보는 30여 년 전 사회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자로 완전히 돌아섰다. TK 지역의 정치 성향이 워낙 뚜렷해서인지 두 후보 간의 대립·경쟁과 달리 안동과 영천지역은 잠잠한 가운데 선거운동만이 펼쳐지고 있다. 두 사람의 경력도 참 유사하다. 모두가 경기도지사 출신이다. 김문수 후보는 2006년과 2010년 2번에 걸쳐 경기도지사를 역임했고, 이재명 후보는 2018년부터 4년간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2010년, 경기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관련 지자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문수 후보가 당시 이재명 후보의 직속 상급자인 관계로 이 후보 관련 상당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지난 대선 이후 계속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후보 형(이재선)의 정신병원 감금·형수에 대한 쌍욕 사건’ 등이 시장 취임 2년(2012년)만에 벌어진 사건들이다. 게다가 김문수 후보가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광교 신도시 개발·대기업 유치 등을 이루고서도 어떠한 잡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생겨난 12개 비리 혐의로 5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시 재판을 받지 않게 하려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대통령 재판시 재판 정지)을 상정해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임 중 형사소추 받지 않는다’는 헌법 조항(제84조)이 ‘재판 중단’이 아닌 ‘기소되지 않는다’로 해석되자 만들어 낸 꼼수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5개 재판이 진행된다면 대통령에 설사 당선된다 해도 매주 3회 이상 재판에 불려 다녀야 한다. 게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이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된 만큼 형이 확정만 되면, 이 후보가 비록 이번 6·3 대선에서 당선된다 해도 당선 무효를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5천여 억원의 예산을 들여 2개월 내 또다시 대선을 치러야 한다. 조희대 대법원이 이를 방지하고자 6·3·3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 당선에 혈안이 된 민주당은 이마저도 대법원의 대선 개입이라며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 추진과 유죄 취지 파기환송에 찬성한 대법관에 대해 공수처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공작들을 완성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것이 ‘5개 악법’ 제정이다. 현행 대법원 체제로는 이재명 후보 보호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니 대법관을 현행 14명에서 100명으로 증원을 추진하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당선 무효가 될 것 같으니 법률 조항 중 ‘행위’를 아예 삭제, 법률 개정까지 추진하고 있다. 입법으로 차기 대통령의 범죄를 삭제하고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입법 폭거로 시작, 행정부를 탄핵·예산으로 마비, 사법부 겁박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폭거를 국민은 지켜보기 부담스럽다. 이러한 사태를 초래하고서도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인사와 정당의 행보를 국민은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특정 권력자의 안위를 위한 법 제정 및 개정에 대해 국민도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의식 때문이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대통령도 예외 없이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응답했고,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7%에 불과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가 46%,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가 31%를 차지하는 가운데 나온 수치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호 위반한 자국 수상 차량에 스티커를 발부하는 교통경찰, 이에 승복하고 벌금을 납부하는 수상이 존재하는 영국의 엄격한 법치(法治)가 부럽기만 하다. 기본 소득, 기본 주택, 기본 금융 등 기본 시리즈가 난무하는 세상보단 기본 인격, 기본 법률 인식, 기본 양심을 가진 대선 후보를 국민은 선호한다. 이번 대선, 경북을 대표하는 2명의 유력 후보 중 대한민국 발전과 다음 세대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국가 기반을 튼튼히 다질 신망받는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되길 기대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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