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통령의 비속어발(發) 여야 정쟁(政爭)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여야 정쟁 속 정작 경제(經濟)가 외면 받고 있다.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해 이틀 만에 연고점(年高點)을 새로 썼다.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高1488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열린 기획 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6개월 이상 5∼6%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올해 연간으로는 5%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금리를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번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시중은행 주택 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8% 선까지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이러한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서민(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 되고 있다.쌀값 대폭락에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비료값과 농약값 등 농자재값 인상 등으로 농민들은 허리가 휘고 있다. 경영비에서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값이 대폭 올랐고, 인건비와 기타 지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다. 수확물 가격을 올려 받고 싶어도 소비자 부담을 의식해야 한다. 따하서 실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버틸 수 있도록 제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그럼에도 정치권은 민생(民生)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政爭)만 이어가고 있다.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도중에 불거진 비속어 논란이 여야 한치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참사(外交 慘事) 논란의 시작은 야당의 프레임 공세라 치자. 비속어(卑俗語) 논란이 지난달 22일 첫 보도 이후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건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바이든은 언급한 적이 없으며 ‘이 ××들’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음성 분석까지 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이 ××들”의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고 반박하더니, 이젠 “잡음을 없에면 그 말이 안 들린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하려 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말을 했다면 유감이다” “무심결에 비속어가 튀어나왔을 수 있지만, 우리 국회가 잘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 등 직접 해명이나 사과를 하고, 국가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확대 재생산 됐겠나? MBC가 자막을 조작한 ‘가짜뉴스’ 사건이라면서 ‘진짜뉴스’가 뭔지를 속 시원히 내놓지도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 등 격앙된 반응도 있지만, 야당이 놓은 덫에 걸려든 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야당은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밀어붙였다. 힘자랑이란 비판이 많지만, 공세의 고삐를 늦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제(經濟)위기(危機) 비상 국면이다. 반도체특별법 등 각종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국회야당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 이제 꼬인 정국을 풀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국정에 도움이 된다면 자존심(自尊心)을 접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답답하고,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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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제 위기에도 여야 정쟁 점입가경.... 대통..
오피니언

<기자수첩>경제 위기에도 여야 정쟁 점입가경.... 대통령이 풀어야

경상매일신문 기자 gsm333@hanmail.net 입력 2022/10/04 21:30
김용묵 제2사회부 국장(상주주재)

                        제2사회부 국장(상주주재) 김용묵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통령의 비속어발(發) 여야 정쟁(政爭)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여야 정쟁 속 정작 경제(經濟)가 외면 받고 있다.
지난 28일 달러·원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해 이틀 만에 연고점(年高點)을 새로 썼다.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高1488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열린 기획 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에서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6개월 이상 5∼6%대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올해 연간으로는 5%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금리를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번 연속으로 진행하면서, 시중은행 주택 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조만간 7%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8% 선까지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서민(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 되고 있다.
쌀값 대폭락에다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비료값과 농약값 등 농자재값 인상 등으로 농민들은 허리가 휘고 있다.
경영비에서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값이 대폭 올랐고, 인건비와 기타 지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다.
수확물 가격을 올려 받고 싶어도 소비자 부담을 의식해야 한다.
따하서 실소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농민들은 "버틸 수 있도록 제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민생(民生)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쟁(政爭)만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방문 도중에 불거진 비속어 논란이 여야 한치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외교참사(外交 慘事) 논란의 시작은 야당의 프레임 공세라 치자.
비속어(卑俗語) 논란이 지난달 22일 첫 보도 이후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건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메시지 관리에 실패한 탓이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바이든은 언급한 적이 없으며 ‘이 ××들’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음성 분석까지 했다고 한다.
참모들은 “이 ××들”의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고 반박하더니, 이젠 “잡음을 없에면 그 말이 안 들린다”며 발언 자체를 부인하려 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처음부터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런 말을 했다면 유감이다” “무심결에 비속어가 튀어나왔을 수 있지만, 우리 국회가 잘 처리해달라는 취지였다” 등 직접 해명이나 사과를 하고, 국가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비속어 논란이 이렇게 확대 재생산 됐겠나?
MBC가 자막을 조작한 ‘가짜뉴스’ 사건이라면서 ‘진짜뉴스’가 뭔지를 속 시원히 내놓지도 않고 있다.

여권 내부에선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 등 격앙된 반응도 있지만, 야당이 놓은 덫에 걸려든 꼴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야당은 다수 의석의 힘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까지 밀어붙였다.
힘자랑이란 비판이 많지만, 공세의 고삐를 늦출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제(經濟)위기(危機) 비상 국면이다.
반도체특별법 등 각종 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국회야당 협조가 매우 절실하다.
이제 꼬인 정국을 풀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국정에 도움이 된다면 자존심(自尊心)을 접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답답하고, 착잡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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