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가능일이 이제 불과 2주 남짓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의 범보수 단일화를 의미하는 ‘빅텐트’ 구상보다는 자당 내 단합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기 때문에, 임펙트 있는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지지율을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일부 조사에서 과반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더라도 지지율 추세상 국민의힘이 뒤처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이런 가운데 단일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더는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힘은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조차 이전 선거들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이 이 후보의 고향이 안동이란 점을 앞세워 TK 지역에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약세는 지난 3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도 10일 이상 당내에서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논란이 이어지며 혼란이 계속됐기 때문이다.더욱이 당 내부적으로도 2차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경선 종료와 단일화 이후에도 하와이 출국 및 선거운동 참여에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등 김문수 후보 선거운동에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우, ‘민주당 영입 및 국무총리직 제안설’,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는 ‘차기 당권을 준비설’이 제기되며 가뜩이나 약화된 국힘 결집력을 더욱 흔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과 리더십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로, 경선 종료 2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김문수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있는 두 인사에 대해 지지자들의 비판이 거세다.국힘이 추진했던 보수 ‘빅텐트’ 구상은 결국 ‘빈텐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범보수 후보라면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 무소속 황교안 후보 등이 있으며, 이중 구주와 후보는 19일 개인 자격으로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문수 후보가 특별히 빅텐트를 통해 영입하려는 인사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이 잘못해서 밖에서 고생이 많다”는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관심 없다”며 분명히 거절의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1일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종료 이후 계속해서 이준석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과는 무위로 돌아갔다.19일 급기야 박사모(박근혜 전 대통령지지 모임)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보도의 진위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보수층 일부가 국민의힘의 행보에 반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국힘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역까지 도로 전 차선을 가득 메운 애국시민들의 피끓는 함성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강남좌파, 무늬만 보수인 한 줌의 세력을 끌어들이려다, 탄핵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백만의 보수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린다면 대선 승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이미 재외국민 투표는 시작됐고 29일부터는 사전투표도 진행된다. 국힘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