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Chaba) 가 5일 오전 부산과 울산지역으로 통과하면서 인근 경주,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기상청에 따르면 45m/s의 강풍과 폭우가 동반한 태풍 차바(Chaba)가 이날 오전 11시경 부산내륙에 상륙, 시간당 45mm의 장대비를 뿌렸고 오후 3시 기준 경주 토함산 277mm, 포항 오천읍 갈평리 230mm, 감포읍 223.5㎜, 경주 외동 221㎜, 포항시 155mm 가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또한, 강한 바람을 동반하면서 구룡포읍 순간 최대풍속 32m/s, 청하면 26m/s을 나타내기도 했다.이번 태풍으로 포항의 상습 침수지역과 저지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먼저 상습침수지역인 창포사거리 R마트 앞, 송도사거리, 장성시장 인근이 성인 허벅지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상가 대부분이 침수됐고 주민들이 양수기와 양동이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또한, 효자시장 공영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인근 승리아파트에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차한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고 우현사거리, 연일읍, 죽도동, 두호동 등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청림동 이마트 앞 냉천교 아래에 주차해 있던 차량 30여대가 침수돼 10여대는 포항항 앞바다로 떠내려갔고 나머지 차량은 소방대원들과 각종장비가 동원돼 꺼내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강한 물살에 애를 먹었으며 오천 문덕을 가로지르는 냉천이 일부 범람하면서 도로로 물이 넘치기도 했다. 산사태와 가옥붕괴 사고도 이어져 용흥동 산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가옥 한 채의 축대가 붕괴돼 반파되면서 놀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효자동의 한 주택에서는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다.9·12 지진 피해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 경주지역에도 산사태가 나고 소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5일 경주소방서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겨 침수피해를 봤고 일부 차량은 거센 물살로 뒤집히고 휩쓸려 수십 m 떠내려갔다.또한, 경주시 감포읍 노동리와 양남면, 양북면 토함산 터널, 보덕동 추령터널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됐고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으며 외동 동천이 범람해 인근 공단이 침수됐다.이외에도 양남면 수렴천 제방이 유실된 것을 비롯해 추령터널, 외동읍 등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양북면 봉길터널 입구에 토사가 덮쳐 통행이 금지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인명사고도 발생해 12시쯤 경주시 외동읍 계곡에서 64살 이모씨가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을 찾으려다 물살에 휩쓸려 실종돼 현재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이에 비해 대구시는 10여구의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런 가운데 경상북도는 5일 오전 10시 긴급재난 안전대책회의를 갖고 태풍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포항시장은 침수된 곳곳을 돌아보며 긴급 복구를 지시하는 등 나름대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하지만, 이번에도 수해를 입은 상습지역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포항 창포동 주민 최모(46)씨는 “창포사거리를 침수방지 공사를 한 게 도대체 몇 번이냐. 이번에도 역시나 또 잠겼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말했다.장성동 주민 전모(35)씨는 “빗물펌프장을 만들어 놓으면 뭐하나. 비만 오는 침수되는데. 도대체 제대로 작동은 되는 건지 의심스럽다. 왜 이렇게 잠기게 됐는지 담당공무원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이날 태풍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 이태헌 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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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스친 태풍 ‘차바’…동해안 곳곳에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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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스친 태풍 ‘차바’…동해안 곳곳에 생채기

최성필 기자 입력 2016/10/06 00:10
시간당 45mm 장대비에 시민들 속수무책
산사태ㆍ가옥붕괴ㆍ주택 합선 화재 발생
차량 수십여대 침수ㆍ전기공급 끊겨 비상

↑↑ 침수된 차량에 ‘망연자실’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5일 경북 경주시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형산강 서천둔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불어난 강물에 잠겨있다.                                                                                                                                                                     
ⓒ 경상매일신문
제18호 태풍 차바(Chaba) 가 5일 오전 부산과 울산지역으로 통과하면서 인근 경주,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5m/s의 강풍과 폭우가 동반한 태풍 차바(Chaba)가 이날 오전 11시경 부산내륙에 상륙, 시간당 45mm의 장대비를 뿌렸고 오후 3시 기준 경주 토함산 277mm, 포항 오천읍 갈평리 230mm, 감포읍 223.5㎜, 경주 외동 221㎜, 포항시 155mm 가 넘는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했다.

또한, 강한 바람을 동반하면서 구룡포읍 순간 최대풍속 32m/s, 청하면 26m/s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포항의 상습 침수지역과 저지대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먼저 상습침수지역인 창포사거리 R마트 앞, 송도사거리, 장성시장 인근이 성인 허벅지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상가 대부분이 침수됐고 주민들이 양수기와 양동이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효자시장 공영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인근 승리아파트에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차한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고 우현사거리, 연일읍, 죽도동, 두호동 등 시내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청림동 이마트 앞 냉천교 아래에 주차해 있던 차량 30여대가 침수돼 10여대는 포항항 앞바다로 떠내려갔고 나머지 차량은 소방대원들과 각종장비가 동원돼 꺼내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강한 물살에 애를 먹었으며 오천 문덕을 가로지르는 냉천이 일부 범람하면서 도로로 물이 넘치기도 했다.

산사태와 가옥붕괴 사고도 이어져 용흥동 산 일부가 무너져 내렸고 가옥 한 채의 축대가 붕괴돼 반파되면서 놀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으며 효자동의 한 주택에서는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9·12 지진 피해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 경주지역에도 산사태가 나고 소하천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

5일 경주소방서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둔치 주차장에 있던 차량 40여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겨 침수피해를 봤고 일부 차량은 거센 물살로 뒤집히고 휩쓸려 수십 m 떠내려갔다.

또한, 경주시 감포읍 노동리와 양남면, 양북면 토함산 터널, 보덕동 추령터널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교통이 통제됐고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으며 외동 동천이 범람해 인근 공단이 침수됐다.

이외에도 양남면 수렴천 제방이 유실된 것을 비롯해 추령터널, 외동읍 등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양북면 봉길터널 입구에 토사가 덮쳐 통행이 금지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사고도 발생해 12시쯤 경주시 외동읍 계곡에서 64살 이모씨가 불어난 물에 고립된 차량을 찾으려다 물살에 휩쓸려 실종돼 현재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비해 대구시는 10여구의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경상북도는 5일 오전 10시 긴급재난 안전대책회의를 갖고 태풍피해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포항시장은 침수된 곳곳을 돌아보며 긴급 복구를 지시하는 등 나름대로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해를 입은 상습지역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포항 창포동 주민 최모(46)씨는 “창포사거리를 침수방지 공사를 한 게 도대체 몇 번이냐. 이번에도 역시나 또 잠겼다. 도대체 무슨 공사를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말했다.

장성동 주민 전모(35)씨는 “빗물펌프장을 만들어 놓으면 뭐하나. 비만 오는 침수되는데. 도대체 제대로 작동은 되는 건지 의심스럽다. 왜 이렇게 잠기게 됐는지 담당공무원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태풍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상매일신문=김경철 이태헌 최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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