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 시절 힘겨워하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위로차 건네는 말이 “야당 복이 있다”란 말이다. 여당인 민주당이 어지간히 잘못해도 야당이 워낙 망가지고 자멸하니, ‘여당의 허물이 허물 아닌 것으로 국민에게 비춰진다’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아래 집권 여당이 됐을 때도 똑같은 현상이 계속됐고, 또다시 정권을 잃고 난 지금 야당 상태에서도 민주당에 복을 안겨 주는 역할을 반복하고 있다. 이래서 나온 말이 ‘내부총질당’, 윤석열 대통령 집권 시엔 ‘집권 야당’이란 비아냥까지 나왔다. 대통령이 3번이나 바뀌어도 변화가 없고, 집권 여당이 돼서까지도 변화가 없으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위헌 정당 해산을 추진하려하니 ‘차라리 이참에 정당 해산하고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국민의힘이 위헌정당으로 인정돼서는 절대 안 된다. 위헌정당으로 몰릴 요건마저도 갖추지 못했다. 다만 본연의 보수 이념으로 뭉친 인사들을 중심으로 헤쳐 모이는 작업은 거쳐야 한다. 이합집산, 사분오열된 모습으로는 절대 일방통행식 정국을 운영하는 정부 여당을 막을 길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야당 복”이란 수치스런 말은 더 이상 들어서는 안 된다. 뭔가를 얻어먹으려 ‘이합집산이 일상화 된 지금의 국민의힘으로서는 뭐하나라도 이뤄낼 수 없다. 민주당보다도 먼저 나서 반대하고, 피아식별도 없이 오로지 내부를 향해 총질할 것이 뻔한데 어찌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나. 이러한 야당이 우스워서인지 정부와 민주당은 폭주를 일삼고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 방탄법 제정, 무자격 국무총리와 결격 사유 많은 장관 임명, 경제를 붕괴시키고 언론과 방송을 장악하려는 노란봉투법·양곡법·방송3법 등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법안들은 대부분이 과거 국민의힘이 강력히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에 의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됐던 법안들이다. 거부권 행사가 불가능해진 지금 더 강화시킨 법안을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법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무기력하게 대응한다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국민의힘은 결과가 어떠하든 간에 야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야당이 제대로 반대할 때 그 반대의 주장과 근거들이 국민의 귀에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의 참된 보수 이념을 가진 자들을 중심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좌파에 뿌리를 박고 보수 흉내를 내려는 ‘트로이목마’ 세력, 오로지 당권 쟁취를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사이비 보수 세력, 부평초처럼 이리저리 오가며 당내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들은 청산돼야 한다. 더 이상 끌고 나가야 ‘고름이 살이 될 수 없듯’ 새살이 돋아나는 데 방해로 작용할 뿐이다. 당이 해체 단계에 이르런 국민의힘에겐 더 이상 선택의 여지도 없다. 지방선거를 1년 남겨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종중·종북·좌파를 추종하는 트로이목마를 제거하지 않고서는 절대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 다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없다. 보수 재건을 갈망하는 충직하고 헌신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일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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