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호경기자]포항의 한 초등학교에서 체육 수업 중 기간제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학부모들과 교육 당국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포항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포항 소재 ○○초등학교 강당에서 벌어진 체육 수업 도중 발생했다. 기간제 교사 A씨는 수업에 참여하던 6학년 남학생 B군에게 귀를 잡고 강제로 끌고 나가 학급 교실로 데려간 뒤, 담임 교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B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수업 중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B군에게 고함을 지르며, 이후 교실로 끌고가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 폭행 직후 B군은 얼굴에 멍이 들고 목 부위에 긁힌 자국이 있는 상태로 부모에게 인계됐다.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어린 아이가 친구들 앞에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가 어떻게 이런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를 나타냈다.해당 학교는 사건 직후 A씨를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포항북부경찰서가 아동학대 및 상해 혐의로 A씨를 조사 할 예정이다.포항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치료 및 보호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사건은 기간제 교사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보다 채용 절차가 간소화되어 있지만, 학생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만큼 인성과 폭력 성향, 아동 대응 역량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기 인력 수급의 편의성보다 학생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교사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학교 현장이 기간제 교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학기 중 결원이 발생할 경우, 시간에 쫓겨 충분한 검증 없이 교사를 급히 채용하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포항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간제 교사 채용 기준과 사전 검증 절차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 강화와 교내 감시 체계 보완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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