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게 다양한 작품들을 접해볼 것을 권한다. 책이든, 영화든, 대본이든, 연극이든, 미술관이든 예술성을 띠고 있는 작품이라면 무엇이든지 접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도 그렇다. 시시콜콜한 험담이나 의미 없는 푸념이 아니라면 의미 있는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생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그런 과정들 속에서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한 게 아니라 자나 깨나 자신의 생각과 경험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존 맥스웰깊이 사색할 만한 책이나 자료를 골라서 틈만 나면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과정, 즉 생각과 경험 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 생각 외로 의미 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굳이 신문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마음에 숨겨진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크고 놀라운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피로, AI에 기반한 맞춤 광고, 불필요한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책이나 신문과 같은 고차원적인 정보매체를 가까이할 뿐, 사실 세상은 즐겁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하지 않은가. 유튜브를 구독하고 있다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탐닉해 볼 것을 권한다.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면 [아모르]나 [박하사탕]과 같은 영화를 탐구해 볼 것을 권한다. SNS를 즐겨한다면 브런치를 열심히 들락날락하라. 책은 수준에 맞는 책을 읽기 마련이므로 손이 가는 책이라면 아무것이나 읽어도 된다. 읽는 책이 지루하거나 불쾌해질 때쯤이면, 소위 말하는 어려운 책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영국의 평론가이자 역사가였던 토마스 칼라일은 "책에는 과거의 모든 영혼들이 가로누워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어디 책뿐이겠는가? 타인의 글, 나아가 작품 속에는 그의 영혼이 숨겨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책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 속에는 저자의, 작가의, 감독의, 작곡가의, 연출가의 영혼이 가로누워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품으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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