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요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들썩이고 있다. 사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한수원 본사를 한번쯤 찾아 가본 이들은 “이건 아니다”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경주시내에서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한수원 본사는 주변에는 상권과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직원들 대부분은 시내에 거주하고 있어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을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는 외지인들에게도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수원 본사를 경주 도심으로 이전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터져나와 한수원 직원들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도 귀를 쏠깃 기울이고 있다. 사실 한수원은 물론 경주시민들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한수원 본사를 경주역이 있는 경주 서부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이번 4.10 총선에 출마한 김일윤 후보(경주·무소속)가 지난 2일 "한수원 본사 이전을 위한 절차로 한수원과 신경주대(부지 약 16만평)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신경주대 총장이자 학교법인 원석학원의 설립자다. 그는 앞서 지난달 5일 총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한수원 본사 경주 도심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산속에 있는 한수원 본사를 시내로 이전하고 수백 개의 관련 기업을 유치해야 소멸위기에 처한 경주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경주시민 대부분이 이 말에 수긍할 것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도심 이전론이 제기되곤 했으나 실현되기는 의문이라는 게 경주시민들의 생각이다. 한수원 측은 당초 정부 방침에 따라 이곳 산속에 본사를 설립했으나 막상 입주하고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주변 상권은 물론 기반시설 부족,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 외지방문객들의 이동 불편 등 말못할 사정이 많았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본사를 도심으로 맘대로 이전할 수도 없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김일윤 후보의 한수원 본사 도심 이전 공약은 한수원 측으로선 한줄기 단비같은 것이었다. 실제로 이번에 김 후보가 제시한 신경주대 부지는 경주역과 가까운 경주의 서부지역으로 경주에서도 가장 발전이 더딘 낙후된 곳이다. 한수원 본사를 김 후보의 공약대로 신경주대 쪽으로 옮길 경우 경주 서부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이번 한수원 본사의 도심 이전론이 단순한 선거 공약에 그쳐서는 안된다. 한수원과 경주시민 대다수가 반기고 있는만큼 누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이 문제만큼은 가장 먼저 실현시켜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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