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하며 수모를 당한 포항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의원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9대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백인규 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도 도전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의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관례적으로 보면 전반기에 북구에서 의장이 탄생하면 후반기에는 남구에서 의장을 선출해 왔다. 따라서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면 후배 양성차원에서 후반기에는 의장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퇴진을 해왔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백인규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다시 노리면서 의회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그동안 포항시의회는 시급한 지역 현안문제를 두고 턱없이 집행부의 발목을 잡으면서 국회의원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등 의회 위상을 크게 추락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례로 지난해 4월 포항시내버스 운영사 보조금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의회가 시의원들을 집중 투입해 집행부를 고의적으로 견제해 의혹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시정의 진정한 협력자로 양대축을 형성해야 할 시의회가 마치 시장과 국회의원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민의를 대변해야 할 대의기관이 자칫 특정인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따라서 후반기 의장은 국회의원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시정견제를 기본으로 지역 현안문제를 제대로 파악해 시민들의 뜻을 잘 혜아리는 정의로운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포항시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군(국민의힘)에는 4선의 방진길·이재진 의원, 3선의 백인규·김일만·백강훈·안병국 의원 등이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포항시의원이 현재 33명이어서 의장이 되려면 과반수인 17표는 받아야 하지만 안정권은 20표는 확보해야 한다.현 포항시의원의 정당별 분포를 보면 전체 33명 중 국민의힘이 25명(김철수·조영원 시의원 복당 포함)으로 압도적이며,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이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출신 의원이 의장직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남‧북구 당협이 협의를 해서 경선 구도로 가면 경선에서 승리한 의원이 의장으로 뽑힐 확률이 높다.그렇지 않고 각자 출마로 가닥이 잡힐 경우 7표를 가진 민주당의 협조를 선점하는 사람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백인규 의장이 민주당에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주는 것을 전제로 의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당선 이후 그는 약속을 파기하고 자치행정위원장 한 자리만 민주당에 내주어 지금까지 “자리에 눈이 먼 약속 파기자”란 오명을 덮어쓰고 있다.대다수 포항시의원들은 “의원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의장자리는 한 번으로 족하지 자리를 탐해서 후반기 의장까지 꿰차는 것은 욕심이 너무 과하다”며 “의장직을 두 번 연임한 선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모두는 평판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한편 후반기 부의장에는 3선의 이상범 의원, 재선의 김철수‧조영원 의원과 배상신 현 운영위원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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