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ㆍ정다원 기자]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상급종합병원과 산하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립대병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도 지난 한 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대비한 시설 투자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올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에 반발하는 전공의 이탈 사태로 향후 적자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우려다.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올라온 2023년 국립대병원 경영실적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등 전국 11개 국립대병원 가운데 10곳이 의료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낸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지난해 가장 큰 손실을 낸 곳은 충남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 937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2년 1044억원보다 107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규모가 국립병원 중에선 제일 컸다. 이어 △서울대병원 -916억원 △부산대병원 -685억원 △경북대병원 -590억원 △제주대병원 -365억원 △경상국립대병원 -332억원 △전남대병원 -299억원 △전북대병원 -226억원 △강원대병원 -212억원 △충북대병원 -150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경북대병원은 2015년 의료이익 적자(-368억원)가 국립대병원 중 가장 컸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경영 개선 등을 통해 적자 규모를 줄여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2020년 의료이익 -509억원으로 적자가 다시 확대됐으며, 2021년 -529억원, 2022년 -454억원, 지난해엔 병원 사상 최다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오면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의료기관에 지원해 온 손실보상금이 감소한 것도 적자 전환의 이유로 꼽힌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으로 국립대병원을 비롯한 상급종합병원의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실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상급종합병원인 경희대병원 산하 경희의료원이 존폐의 갈림길에 설 정도로 경영난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경희의료원은 적자폭이 커지고 경영이 어려워지자 보직수당 반납 등 예산 절감과 함께 희망퇴직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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