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ㆍ조선시대 추정 28기…출토유물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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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매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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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고려~조선시대 대규모 기와가마군이 발견됐다. 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승규)은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일대의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 공사 구간에서 고려∼조선시대의 대규모 기와가마군<사진>을 발견하고 18일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현재 확인된 기와가마는 28기이며 주변으로 많은 수의 기와가마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굴조사단에 따르면 이 일대는 영남지방 최대의 고려~조선시대의 기와를 생산한 대규모 가마군 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와가마와 관련한 수비장(水飛場: 흙을 정제하여 점토를 얻어내는 장소)이나 채토장(採土場: 가마의 천장이나 기와를 만들 때 사용하기 위해 흙을 채취하는 장소)으로 추정되는 수혈(竪穴: 구덩이)과 구(溝: 도랑) 등의 유구도 다수 확인됐다.
가마는 출토유물과 구조를 분석한 결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그 조업시점이 구분된다. 고려시대 기와가마는 연도부(煙道部: 굴뚝)가 급격히 좁아져 있고, 연소실(燃燒室: 연료를 태워 가마 내부의 온도를 상승시키거나 유지시키는 부분)이 이전 시기(삼국~통일신라시대)에 비해 커짐으로 인해 소성실(燒成室: 기와를 적재하여 굽어내는 부분)의 규모가 작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또 조선시대 기와가마는 평면형태가 장방형인 반지하식의 등요(登窯: 언덕의 경사면에 터널형으로 길게 설치한 오름가마)로, 전체 길이는 11m 정도고, 최대너비는 2∼3m에 달하는 대형가마다.
전반적으로 연소실이 수직연소식(垂直燃燒式: 아궁이가 아래로 뚫려 있지 않아 땔감을 위에서 아래로 던져 넣어야 하는 구조)이고, 소성실이 2개로 구분되는 구조가 확인되기 때문에 조업기간이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출토유물은 12세기 이후 유행하는 일휘문(日暉文: 반구형의 돌기문양) 암막새와 조선 전기대로 편년되는 범자문 수막새, 명문이 찍힌 우설형(牛舌形) 수막새 등의 막새류와 직선계 삼각집선문, 곡선계 호상집선문 등이 타날(打捺, 두드려 날을 찍은 것)된 평기와가 주를 이룬다.
기와가마 소성실에서 기벽이 두꺼운 사찰용(사찰에서 쓰인 제사용기로 추정, 미정)제사 토기가 1∼2점 확인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발굴 관계자는“고려 이전부터 조선 전기대까지 오랜 기간 동일 능선에서 조업이 이루어져 해당시기 가마 구조의 변천 및 조업방식 변화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또 중복 축조된 유구와 출토유물을 통하여 축조순서를 파악할 수 있어 이 시기 기와 편년연구에 양호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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