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시에는 체온 유지하며 한 곳에 머물러야
눈비탈길에선 아이젠 착용이 필수
체온 유지 위해 탄수화물 섭취 해줘야
등산의 묘미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은 겨울입니다. 겨울 산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설경을 보며 극한 상황을 체험해보려는 등산 마니아들이 매해 겨울산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쾌감과 함께 위험지수도 올라갑니다. 하지만 포기할 순 없습니다. 겨울 산을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요.
◆ 조난 시에는 한 장소에 머물며 체력 손실 막아야
산에서 갑자기 눈보라가 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눈보라가 일면 가까이 있는 것도 멀리 보이거나 멀리 있는 것도 가까이 보이는 ‘화이트 아웃(시야 상실)’ 상태가 됩니다.
먼저 나침반, 고도계 등을 활용해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구조대에 알리거나 운행해온 곳 중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을 땐 조난을 당하거나 옷이 젖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방수 재킷을 꺼내 입거나 한 장소에 가만히 머물며 체력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눈사태로 눈에 파묻혔다면 양손을 가슴과 얼굴 쪽으로 ‘X’자로 감싸고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안간힘을 써 빠져나오려고 하면 체력 손실이 빨라집니다. 느긋한 자세로 구조를 기다려야 오히려 생존 확률이 높아 집니다.
◆ 눈비탈길에선 아이젠 착용해야 안전
눈비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아이젠이 필수입니다.
올라갈 때는 발끝이나 측면으로 설사면을 차듯이 디딜 공간을 만드는 킥스텝, 내려갈 때는 뒤꿈치로 찍듯이 땅을 디디는 플런지 스텝 등을 구사하는 게 좋습니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땅에서는 여러 번 반복해 발끝과 발꿈치를 힘줘 박습니다.
길이 눈에 파묻혀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구조 요청을 합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스마트폰으로 현재 위치 정보를 보냅니다. 구조대가 알아볼 수 있도록 전등을 깜빡이거나 호루라기를 붑니다.
해가 진 뒤라면 산행을 즉시 중단하고 추위를 피해 머물 곳을 찾아야 합니다.
◆ 체온 떨어지지 않도록 탄수화물 수시로 섭취해야
겨울산에서는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심하면 2시간 이내에도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말과 등산화가 젖으면 열전도율이 높아져 동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머리와 목 부분은 발라클라바와 같은 보온성 높은 모자를 써서 체온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허기가 지면 체온이 더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으로 변하는 속도가 빠른 초코릿, 사탕 등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는 오후가 되면 눈이 뭉쳐지는 힘이 약해져 눈사태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꼭 눈사태 지역을 지나가야 한다면 기온이 낮은 오전 중에 통과하거나 사람 사이의 간격을 50m 이상 유지해 사고가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를 남겨둬야 합니다.
◆ 심장마비 왔다면 구조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겨울 산행은 체력 소모가 많아 적어도 2~4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산행 도중 껌을 씹어서 침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게 좋습니다.
체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수축돼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119에 구조 요청을 한 뒤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상의를 벗긴 후 깍지를 껴서 두 손바닥을 환자의 오목가슴에서 손가락 두 개 사이 위쪽에 두고 가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누릅니다.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 TIP 2030 겨울산행 장비 준비하기
- 모자, 발라클라바 : 머리는 신체에서 가장 많이 열을 빼앗기는 부위다. 귀를 덮는 모자는 체온을 유지한다. 눈만 빼고 머리를 뒤덮는 발라클라바도 권할만하다.
- 스패츠 : 바지 밑단과 등산화 사이로 눈이 들어가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을 막는다.
- 스틱 : 관절을 보호하고 피로를 줄인다.
- 나침반·고도계·호루라기 : 길을 잃었거나 구조를 요청할 때 필수다.
- 기능성 속옷 : 면 소재보다는 땀이 배지 않는 폴리에스테르 등 기능성 소재를 찾는다.
- 양말 : 보온력이 좋고 습기에도 강한 등산용 울 양말이 좋다.
- 크램폰(아이젠) : 장시간 종주할 때는 4발, 6발보다 체인처럼 발바닥 전체를 덮는 형태가 발과 무릎에 피로감을 줄여준다.
- 우모재킷 : 거위털보다 오리털이 보온기능이 뛰어나다. 복원력을 나타내는 필파워가 700 이상이면 권할 만하다.
- 등산화 : 방수 기능이 있고 바닥 창이 두꺼운 제품을 고른다. 발목이 높은 중등산화는 발목을 잡아줘 발이 접질리는 것을 막아준다.
- 배낭 : 겨울철에는 옷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넉넉한 것을 고른다. 보통 30L 대가 적합하다. 1박 2일 산행에는 60L 대가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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