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임인년(壬寅年)은 저물어가고 새해 계묘년(癸卯年)이 다가온다.
20일이 임인년의 마지막 절후인 대한(大寒)이고 다음달 4일이 새해의 첫 절후인 계묘년 입춘(立春)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날이다. 그래서 입춘대길(立春大吉 : 봄이 오니 크게 길하다), 건양다경(建陽多慶 : 음(陰)이 쇠(衰)하고 양(陽)이 성(盛)해지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리라고 본다.
우리 조상들은 모든 것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함께 빌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이다.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전통 명절 설날을 앞두고 성균관에서 상(床)차림을 발표했다. 차례(茶禮)를 지낸다는 것은 차자(茶字)의 뜻이 차(茶)이기 때문에 “차례” 라고 한다.설날과 추석은 해(歲)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에 조상에게 술과 과일을 바치는 것이다. 축문에 설날은 ‘時惟正朝’ 추석은 ‘時惟仲秋’ 라고 쓴다. 차례를 지내는 참뜻을 알고 지내야 한다.지금 세상은 스님이 예법을 논하고 절에서 개인의 집 제사를 돈 받고 대행한다. 조상을 모심에는 정성이 중요하다. 싫으면 안 지내면 되는 것이지, 남에게 자신의 조상을 모시게 하는 것은 조상을 욕되게 하는 짓이다.
임인년 끝자락에 윤석열 대통령이 UAE를 방문해 성과로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수행한 일행이 장관 8명, 경제인 여러 명이다. 대규모 경제외교의 성공이다. 집권 2년 차에 이룬 큰 성과이다. 이런 것이 국민을 위한 정책이다. 지나간 문재인 정부는 국민을 위한 평화를 구실로 북한에 퍼주기만 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조선일보 김모 기자는 ‘MZ 사무관의 조용한 퇴직’ 이라는 글을 썼다. 공직을 떠나는 그들에게 “도대체 왜?” 라고 물었으나 고개만 갸우뚱거렸다고 한다.
새내기 외교관, 경찰대 출신 경위, 입법고시를 통과한 국회 공무원 등 이미 사표를 썼거나 업종 전환을 망설이고 있는 또래들이 꽤 있다고 한다. 진짜 이상한 일이다. 구직난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세상에. 계묘년에도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公僕)이고, “항상 자부심을 품고 국민과 국익을 위해 헌신해 달라는 주문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정부 차원의 높은 분들,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들이 “공직 사회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탓만 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젊은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을지 보상체계나 조직 문화를 고민해야 한다. 엘리트 공무원이 있어야 엘리트 나라가 된다.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다.
이제는 시끄러운 정쟁과 자리싸움에 몰두하느라 지역소멸을 외면하고 나라가 두 쪽이 된 국민 망국의 정치를 모두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