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국토부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으로 또다른 암초를 만났다.국토부가 사업비 절감 차원에서 대교 노선 변경을 검토하자, 지역민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영일만대교 건설은 올해 국비 4,553억원이 확보됐음에도 불구하고 KDI의 사업 적정성 검토가 2년 넘게 지연되면서 사업자체가 표류하고 있다.영일만대교는 국가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시작된 포항~영덕 고속도로 사업의 일부 구간으로, 완공 시 물류비용 절감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지역 숙원사업이지만, 18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국토부가 또다시 노선 변경을 추진하자 포항시의회 등 지역 정치권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포항시의회 김철수 의원은 “영일만대교는 포항의 미래를 위한 마중물이자 대한민국의 교통망을 완성하는 주요 기반시설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일방적 노선 변경,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현재 진행 중인 노선 변경 논의에는 포항 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문제이며,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김 의원은 “국토부와 경북도는 영일만대교 건설이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기존 계획에 대해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토부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안을 무조건 수용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의회의 뜻을 반영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고 말했다.성용우 포항시 건설과장은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오랜기간 동안 포항시가 도시기본계획에 맞추어져 있어 사업비 절감을 위해 마음대로 노선을 변경해서는 안된다”며 “당초 해상 구간 9km전 구간을 교량으로 계획했다가 군 작전등의 이유로 5.3km는 교량대신 터널로 변경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영일만대교 건설이 노선변경을 두고 지역민의 반대가 극심할 경우 자칫 대교 건설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조2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국책사업이라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경우, 사업자체를 접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영일만대교 건설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해상 9km,육상 9km 총 18km의 영일만 횡단구간이다.당초 해상 9km 전 구간을 교량으로 계획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추진했지만, 해군 작전시 교량이 군작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해상 5.3km구간은 터널로 변경되면서 사업비가 대폭 증가됐다.전 구간은 교량일 경우 사업비는 1조8천억원이었지만, 일부 구간이 터널로 변경되면서 사업비는 무려 3조2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예산확보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경제성 부족으로 매년 20억 가량 찔금예산 확보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올해 무려 국비 4,553억원을 확보하면서 탄력을 받았다.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KDI의 사업 적정성 검토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의 갑작스런 노선 변경안이 대두되면서 사업이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3조2천억원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이 들어가는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의 해상교량, 해저터널 및 인공섬 조성 등 대형 건설 공사에 벌써부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실례로 19만여㎡에 달하는 인공섬 조성에만 500만 루베의 토사등이 매립 자재로 사용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이들 토사를 운반하기 위해 동원되는 덤프트럭만 해도 70만발에 달하면서 운반비용만 1천억원을 넘는다.영일만대교가 건설되면 서·남해안에 치우친 국가 도로망을 ‘U자형’으로 완성해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고, 남북 10축 단절구간이 연결돼 포항이 관광·산업물류 도시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