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돈 버는 기계처럼 평생을 바쳐 열심히 일한 대한민국 직장인들, 떠나기는 커녕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꿈도 못 꾸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 정도면 노후에 보상받을 법도 한데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아도 노년에 돌아오는 성적표는 초라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고령층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의 규모가 소득의 1.6배나 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말해 60대의 월 소득에서 대출 갚는 데 나가는 돈의 비율이 50%가 넘었고 1년 6개월을 일해도 빚을 다 갚지 못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국내 60대 이상 고령층이 근로소득, 사업소득, 연금소득, 이자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0.9%로 비교 가능한 16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105.4%), 미국(94.9%) 등의 고령층이 부채가 많은 편이었다. 이에 비해 독일(37.5%), 프랑스(16.8%) 등의 고령층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빚만 지고 있었다.
특히 한국을 뺀 15개국의 고령층 부채비율은 전체 연령대 평균 부채비율보다 낮았지만 유독 노년층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체 연령층 평균보다 높은 건 한국뿐이었다.
외국의 고령층이 젊을 때부터 빚을 꾸준히 줄여 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 미국은 40대 중반부터 부채를 줄이기 시작하는 반면 한국은 50대가 돼서야 부채를 줄이는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노인전문가들은 이같이 ‘빚 노인’으로 말년을 보내지 않을려면 금전, 곧 돈에 대한 준비가 굉장히 중요한데 사책연금인 국민연금은 꼭 들어야 한단다. 다음이 기본적으로 주택을 준비하는 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로는 늘 이야기하는 평생현역이다. 가능한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는 것이 좋다는 이유는 내가 50만원 수입을 받는다는 건 2억 재산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다.
맨마지막에 중요한 건 뭐냐. 이 돈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情)테크’를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부인과 잘살아야 이혼빈곤 면하고 그래서 이런 금융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준비, 이것까지 함께 해야 준비된 노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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