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이 하루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가 지난 5~6일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특히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 (31.28%)이나 재외선거 투표율(62.8%)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미래와 정치를 바꿀 유권자들의 소중한 투표 의지는 그어느 때보다 매우 높다고 본다.이번 제22대 총선은 초입(初入)부터 매우 과열됐다. 해병대 외압 수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고물가 속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 파동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고, 제1야당은 ‘비명횡사’ 공천 후유증을 겪었다. 또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관권선거(官權選擧)’ 시비를 불렀고, 여야의 선심성 공약과 막말도 도를 넘어섰다. 특히 저출생·청년·성평등·기후위기 등 우리 사회 긴급(緊急)한 의제와 갈급(渴急)한 민생 대책들은 퇴행하거나 뒷전으로 밀렸다. 한편 시대정신이 실종된 총선이란 탄식이 과장이 아니다.이제부터라도 여야는 답이 없는 선거에 몹시 실망하면서도 정치 무관심이 상황을 악화시킬까봐 투표에 나서는 적잖은 유권자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헤아려야만 한다. 또한 선 넘은 인신 공격이나, 흑색선전(黑色宣傳)으로 정치 혐오만 높이는 선거도 이젠 멈춰야 한다. 정치가 변하고 민생을 해결하길 바라는 뜨거운 민심을 못 보는 것인지? 안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이제 사전투표는 선거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대세가 됐다. 분산투표 성격이 강하지만, 사전투표가 많이 이뤄지면 전체 투표율도 높아지는 게 지금까지 선거의 추세다.특히 공표금지 직전인 지난 3일까지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50여 곳 선거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여야 지도부와 후보들이 일제히 사전투표를 예고한 것도 투표 독려를 위한 절박한 제스처(gesture)로 보인다.아직도 전국적으로 접전 선거구가 많은 만큼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말과 비방, 고소·고발, 묻지마식 폭로 등이 더 욱 기승을 부릴 우려도 있다. 여야 정당은 10일 본투표까지 남은 기간이라도 막말을 자제하고, 통합과 진정한 민생 해결의 정책 경쟁을 펼치길 바란다.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투표를 포기하면 정치는 더 악화할 뿐이다. 정당·지역 공약과 인물 됨됨이를 꼼꼼히 살피고, 차선·차악도 견주며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기를 바란다. 현실 정치에 실망해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가 있다면 어떤 정당이 뒤늦게나마 정치의 품격·신뢰를 복원하고 희망을 주려고 노력하는지도 기준으로 꼼꼼히 따져볼만하다. 이제 남은 하루는 ‘유권자의 시간’이다.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와 방향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전화] 070-7198-8884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