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철강도시이다. 산단도시이다. 따라서 그 어떤 도시보다 국도든 산업도로든 트럭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때는 당국이 나서 과속ㆍ과적ㆍ적재불량 트럭을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당국의 단속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교통사고를 부를 수가 있다.
지난 20일 영일만산업도로에서 문덕IC에서 산업도로로 진입한 4.5t 화물트럭은 지름20cm, 길이 10m쯤 되는 쇠파이프 관 수십여 개를 싣고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시속 80km이상으로 질주했다.
이날 주위 운전자들은 적재불량 화물차량으로 인해 속도를 늦추거나 화물트럭의 눈치를 살피는 등 곡예운전에다 추월하는 등 방어운전을 하고 있었다. 곡예운전이든 방어운전이든 만약에 사고를 촉발할 수가 있는 측면이 아주 강하다. 공포의 대상이다. 도로를 무법자가 온통 점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형국이다.
이날 도심을 가로지르는 7번국도 상에 덮개가 없는 또 다른 적재불량 화물트럭이 적재함에 원목 등을 가득 채워 시속 70여km로 달리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들 적재불량 차량들은 차량번호조차 식별이 불가능해 단속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케 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화물적재규정 위반으로 단속 및 고발당한 차량들이 최근 5년간 전국 33만6,072대로 하루 220대 꼴로 적발됐다.
지역별로는 지난 5년간 수도권본부 관리 노선에서 15만2,368대로 가장 많았다. 부산경남본부 6만9,528대, 대구경북본부 4만2,219대로 전국 3위로 나타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적재불량 낙하물로 인한 교통사고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199건의 낙하물 교통사고가 발생, 64명이 부상당했다. 연도별로는 2009년 38건, 2010년 20건, 20 11년 33건, 2012년 44건이 발생했다. 2013년에는 64건의 사고가 발생해 꾸준히 증가추세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운행이 많은 지역에 단속 현수막 등을 내걸어 적재불량 차량을 계도하고 있다. 시민들의 제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등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도로의 무법자들인 차량을 단속함에 현수막이 결코 해결할 수가 없다. 시민제보도 마찬가지이다. 지속적인 단속만이 해결책이다. 더하여 경찰의 인구 부담률을 보다 낮추기 위해서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 예산 증액도 같다. 또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의식전환이다. 이 모두가 같은 걸음으로 갈 때에 도로무법자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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