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가 한층 더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라섰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주시 동천동에 건설 중인 사택 200세대를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경주 숙소 부족` 우려는 사실상 해소됐다. 여기에 5억 원 규모의 XR모빌리티버스 제작비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한수원의 통 큰 결단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공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이번 APEC 회의는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언론인, 경제인 등 약 2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하루 최대 7800실에 달하는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민간 숙박업체와 공공시설을 비롯해 모든 역량을 동원했고, 특히 한수원의 적극적인 참여는 숙소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결정적인 전기가 되었다.사택은 보문관광단지와 경주 도심 사이,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에 있으며, 최대 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단순히 빈 건물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침구류 등 숙박 필수품까지 함께 마련해 실질적인 편의 제공에 나선다는 점에서 진정한 기여로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행정 협조가 아닌,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더불어 주목할 점은 한수원이 지원하는 XR모빌리티버스다. 확장현실(XR) 기술을 활용해 황룡사지, 월성 등 신라 왕경의 옛 모습을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한 이 사업은, 경주라는 역사도시의 정체성을 첨단 기술과 결합해 세계에 소개하는 신선한 시도다. 이는 단순한 관광 편의 제공을 넘어, 경주를 국제 무대에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번 협약은 단순한 장소 대여나 예산 지원이 아닌, 지역공기업이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공공기관의 존재 이유가 단지 경제적 이익이나 행정적 효율성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과 지역을 위한 실질적인 기여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경주는 이제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그 기반은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한수원의 사례는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준비하고,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성공을 이끄는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경주는 세계를 향한 창을 더욱 넓히고, 한수원은 `지역과 함께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를 증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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