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울릉군독도박물관은 1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독도 최초 주민 고 최종덕의 삶을 재조명하는 특별전시회 `어부지용(漁父之勇)`의 문을 열었다.
다음해 4월 3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고인의 출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제목인 어부지용은 사자성어로 어부가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오랜 체험에서 얻은 어부의 용기를 비유하는 말"이라며 "고인은 자신의 어업 지식을 기반으로 독도에서 생활했으며, 독도의 최초 주민이 된 인물로서 어부지용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전시는 울릉도 정착기, 독도 적응기, 독도 어업 확장기, 독도 영유권 강화기, 영원한 독도인 최종덕으로 5개의 섹션을 통해 그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다.
1925년 5월 1일 평안남도 순안에서 출생한 그는 1930년 가족과 함께 울릉도로 이주한 이후 어민으로서 생활했다.
1965년 수협 도동어촌계로부터 독도 공동어장 채취권을 임차한 이후 본격적인 독도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제주해녀들을 고용해 독도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던 기존 어업방식을 접고, 소수의 해녀를 고용해 ‘하다카’라고 불리는 간이잠수기 어업을 통해 소라, 전복, 미역, 문어 등을 대량 어획해 기존 어업 관행을 변화시켰다.
또한 독도 서도에 어민보호소라는 이름의 집을 지어 어민들과 생활하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갔다.
이 과정에서 독도의 주요 시설물 공사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독도의 핵심적인 인물로 부각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1987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작고하면서 독도를 떠났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종덕의 독도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어민보호소를 재현하고 구축했다.
그가 시행했던 간이 잠수기 어업의 실물모형도 전시돼 생동감을 전한다. 그리고 그의 활동상을 보여줄 신문 기사 자료, 다양한 상장 및 훈장증도 전시되며, 최종덕과 함께 독도에서 조업한 사공, 해녀 그리고 인부들의 회고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남한권 군수는 “고인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서, 위험을 무릅쓰고 독도어장을 개발하고 오늘날 독도의 정주기반을 닦은 자랑스러운 울릉인이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최종덕의 기상과 의지를 실감 나게 느끼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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