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최근 상황에 오바마 생각변해…수주내 공급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치명적인 공격무기를 시리아 반군에 지원하는 준비에 착수했으며 시리아 사태에서 더욱 공격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는 있지만 결국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무기 공급 시기는 수 주 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무기를 지원할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지만, 그동안 반군은 대전차 공격무기와 지대공 미사일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반군에 대해서는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 대신 식량, 의료품, 방호 장비 등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국은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또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등 몇몇 '변수'가 생기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도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동원 가능한 방안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지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나 시리아정부는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 대사는 이날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 일뿐 아니라 '피의 선'(bloody line)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주체는 정부군이 아닌 반군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자파리 대사는 특히 '테러리스트'들이 살라케브 지역에서 화학물질로 보이는 분말이 담긴 가방들을 던져놨다며 이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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