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사진공간 비움 정기 회원전인 ‘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 사진전’이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주제는 ‘Time out’으로, 12명의 작품 54점이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정만석, 권영섭, 김만기, 김은희, 류창호,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이용우, 정태용이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혔다. 눈으로 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관객들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한다.본지는 그 중 길고양이를 소재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길고양이 시각에서 풀어내 현대사진의 지향점인 표현의 영역을 개성 있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만석 작가를 만났다. △ 전시 목적은 사진공간 비움은 2018년 비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결과로 2019년 “me”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그 후 다양하게 급변하는 현대사진에 대한 이해와 소속 작가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한 스터디를 목적으로 사진공간 비움이 결성되었다. 소속 사진가들은 매년 초 주제를 정하여 작업하고 품평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 그 결과로 매년 말경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도록을 제작하여 남기고 있다. 2020년 “사각지대” 2021년 “고백” 2022년 “친절한 거짓”으로 기획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이번 비움2023기획전은 “Time out”이다.사진공간 비움은 자체 기획 전시 외에도 타 지역 예술 단체와의 교류도 왕성하다.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국제포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대전, 청주 등에서 실시하는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Time out’이다.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불가역적인 연속선상에서 발생한다. 시간에 대한 이해의 시도는 고대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였고, 종교, 철학, 과학에서는 오랫동안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어왔다. 하지만 시간의 의미에 대한 여러 갈래의 무수히 많은 시각이 존재하기에 시간을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다.이번 비움2023기획전에서는 작가들 개개인 나름의 시간을 잠시 멈춘다. 시간을 멈춘다는 일련의 접근은 사진예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의 정의조차 다양하고 불명확하기에 이런 시도는 사진가 각자의 관념과 주관적 논리로의 접근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다양한 `Time out`이 펼쳐진다. 일상에서의 바쁜 시간을 잠시 `Time out`하고 공감과 이해 혹은 의문과 반문이 오가는 토론으로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본인 작품에 대한 설명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나는 길고양이로소이다”를 명제로 했다. 동네 골목길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니 “늘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엔 슬픈 소리가 나더라”, “야~옹”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전 주제인 ‘Time out’에서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관계의 원활한 관계망 형성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관계에 대해 길고양이로 풀어보고자 한다.길고양이는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었다. 최근 호칭의 변화와 같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는 비주류인 존재다. 그래서 길고양이는 인간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움과 여유를 찾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선의로 내놓은 길고양이 먹이를 먹거나 이도 녹록치 않으면 쓰레기통을 뒤져야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길고양이의 삶은 유독 길고양이만의 삶일까? 잠시 인간의 시간을 ‘Time out’해서 길고양이가 되어 본다.△ 지금까지 주로 어떤 작업을 해 왔는가. 빛과 색을 최대한 이용한 심연의 잔상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와 주변의 다양한 소재로 작업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킹 중에 접하는 대상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가는 것이 즐겁다. “빨랫줄”이란 소재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이야기했었고, 바닷가 갯바위에 남은 갈매기의 배설물이 만들어 내는 형상을 통해 나만의 우주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길고양이 시각에서 풀어내므로 ‘Time out’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사진은 나에게 ‘틈’이다. 일상과 일상 사이에서 뒤돌아 복귀하는 틈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틈이다. 거창하거나 원대한 계획은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의 작업계획은 일상과 일상을 연결하는 그 틈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도구로 사진은 존재했으면 한다. 늘 그래 왔듯이 빛과 색 그리고 주변에서 대면하는 소재와 대상에 대해 사유하는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 내 사진 작업은 보이는 것에 대한 다양하고 변화무상한 시각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일상의 틈으로 내 일상의 일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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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시각’으로 풀어낸 현대사회의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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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시각’으로 풀어낸 현대사회의 인간관계

신일권 기자 nanaconan@ksmnews.co.kr 입력 2023/11/21 19:53
정만석 작가를 만나다
25일까지 포항문예회관서
사진공간 비움 정기 회원전
빛ㆍ색 이용 심연 잔상 표현

↑↑ 정만석 作, “나는 길고양이로소이다”

↑↑ 정만석 作, “나는 길고양이로소이다”

[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사진공간 비움 정기 회원전인 ‘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 사진전’이 지난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주제는 ‘Time out’으로, 12명의 작품 54점이 전시된다. 참여 작가는 정만석, 권영섭, 김만기, 김은희, 류창호, 박의희, 유병재,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이용우, 정태용이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일상에서 발견한 멈춘 시간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 독특한 디지털 기법으로 색을 입혔다. 눈으로 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통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관객들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한다.

본지는 그 중 길고양이를 소재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길고양이 시각에서 풀어내 현대사진의 지향점인 표현의 영역을 개성 있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만석 작가를 만났다.


△ 전시 목적은
사진공간 비움은 2018년 비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결과로 2019년 “me”라는 주제로 사진전을 열었다. 그 후 다양하게 급변하는 현대사진에 대한 이해와 소속 작가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한 스터디를 목적으로 사진공간 비움이 결성되었다. 소속 사진가들은 매년 초 주제를 정하여 작업하고 품평하는 토론 과정을 거쳐 그 결과로 매년 말경 사진전을 열고 있으며 도록을 제작하여 남기고 있다. 2020년 “사각지대” 2021년 “고백” 2022년 “친절한 거짓”으로 기획 사진전을 개최했으며 이번 비움2023기획전은 “Time out”이다.

사진공간 비움은 자체 기획 전시 외에도 타 지역 예술 단체와의 교류도 왕성하다. 매년 실시하는 대한민국국제포토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 대전, 청주 등에서 실시하는 기획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 전시 주제는
‘Time out’이다. 시간은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한 개념이다. 그리고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불가역적인 연속선상에서 발생한다. 시간에 대한 이해의 시도는 고대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였고, 종교, 철학, 과학에서는 오랫동안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되어왔다. 하지만 시간의 의미에 대한 여러 갈래의 무수히 많은 시각이 존재하기에 시간을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다.

이번 비움2023기획전에서는 작가들 개개인 나름의 시간을 잠시 멈춘다. 시간을 멈춘다는 일련의 접근은 사진예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의 정의조차 다양하고 불명확하기에 이런 시도는 사진가 각자의 관념과 주관적 논리로의 접근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지극히 주관적이고 다양한 'Time out'이 펼쳐진다. 일상에서의 바쁜 시간을 잠시 'Time out'하고 공감과 이해 혹은 의문과 반문이 오가는 토론으로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 본인 작품에 대한 설명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품은 “나는 길고양이로소이다”를 명제로 했다. 동네 골목길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니 “늘 무사태평하게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엔 슬픈 소리가 나더라”, “야~옹”

사진공간 비움 2023 기획전 주제인 ‘Time out’에서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관계의 원활한 관계망 형성에서 오는 현대인들의 관계에 대해 길고양이로 풀어보고자 한다.

길고양이는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었다. 최근 호칭의 변화와 같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길고양이는 비주류인 존재다. 그래서 길고양이는 인간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을 때 비로소 자유로움과 여유를 찾는다. 하지만 누군가의 선의로 내놓은 길고양이 먹이를 먹거나 이도 녹록치 않으면 쓰레기통을 뒤져야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길고양이의 삶은 유독 길고양이만의 삶일까? 잠시 인간의 시간을 ‘Time out’해서 길고양이가 되어 본다.

△ 지금까지 주로 어떤 작업을 해 왔는가.
빛과 색을 최대한 이용한 심연의 잔상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와 주변의 다양한 소재로 작업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킹 중에 접하는 대상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가는 것이 즐겁다. “빨랫줄”이란 소재를 통해 어머니의 존재를 이야기했었고, 바닷가 갯바위에 남은 갈매기의 배설물이 만들어 내는 형상을 통해 나만의 우주를 담아내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현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를 길고양이 시각에서 풀어내므로 ‘Time out’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사진은 나에게 ‘틈’이다. 일상과 일상 사이에서 뒤돌아 복귀하는 틈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틈이다. 거창하거나 원대한 계획은 부담감과 심리적 압박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의 작업계획은 일상과 일상을 연결하는 그 틈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도구로 사진은 존재했으면 한다. 늘 그래 왔듯이 빛과 색 그리고 주변에서 대면하는 소재와 대상에 대해 사유하는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 내 사진 작업은 보이는 것에 대한 다양하고 변화무상한 시각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일상의 틈으로 내 일상의 일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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