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지역 사립 명문인 포항제철중학교 입학을 둘러싸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효자초 학부모들로 구성된 '효자초중학교배정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포항교육지원청앞에서 집회를 갖고 “포항제철중학교의 효자초 학생 전원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포철중학교는 최대 수용인원 초과를 이유로 효자초 학생들의 재학생 전원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효자초중학교배정대책위는 포철중을 둘러싼 일부 학부모들의 위장전입과 학구위반 등도 조사해달라고 요구해, 중학교 입학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맞서 제철중학교 주민 및 학부모들은 지난 11일 ‘효자초 졸업생의 제철중 입학 전면 배제’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전면 대립양상을 띄고 있다.
이들은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지곡비대위)를 결성하고 11일 성명서를 통해 ”수 년간 억지 민원으로 제철중학구 외 효자초등학교 학생들을 100% 수용해 온 결과, 과밀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는 물론 등,하굣길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다.“며 ”효자초등학교를 전과 같이 포항시 제1학교군으로 전원 원상복귀하고 제철중학교 배정을 전면 배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위장전입 적발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단기간 내 해결이 요원한 상황에서 효자초의 학구 이전만이 인근 중학교의 과소화를 막고 제철중 과대화의 근원을 해결하는 시작이라 생각한다. 이에 지곡 및 제철 주택단지 11개 입주자 대표회의가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단지 내 주민들이 결집하여 제철중학교 사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철중은 같은 사립재단 학교이자 '제철중학구'로 묶인 포항제철초와 포항제철지곡초에서만 학생들을 받아왔으나, 민원 제기로 '제1학교군'에 해당하는 효자초 학생들도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51학급 수준이었던 포철중은 학급 과밀 등을 고려해 최대 60학급까지만 효자초 학생들을 받기로 단서조항을 넣었다.
2022년 기준 포철중 학급 수는 총 62학급(일반 60, 특수 2), 재학생 수는 1560여명으로 단일 학교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됐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오는 2025년 포철중 학급 수가 72학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포철중은 효자초 학생들을 더 이상 전원 수용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지난달 10일 포항교육지원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효자초는 이동중 또는 항도중 등에 배정이 됐으나, 2011년도에 이동중학교의 학생 수가 2100명에 육박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항도중 통학이 멀다는 민원 등을 종합해 포철중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특혜성 입학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러도 학부모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