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내 각종 재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불황이 이어지면서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불렸던 재정비사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송도와 해도지구 재정비, 용흥동, 학산동, 학잠동 등 각종 재정비 및 재개발이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송도와 해도지구 재정비 사업은 7년 가까이 지체 되자 주민들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지구를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송도·해도 지구 재정비 사업은 경북도가 동빈내항 복원과 도시 재생사업을 시행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09년 동빈내항 복원 주변지역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1년 포항 운하 주변 59만916㎡(약 18만평) 지역을 재정비 촉진지구로 결정 고시했다.
그러나 지구지정 7년이 지난 지금 사업은 시작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주택, 상가 등에 대한 신축과 증축은 물론 매매조차 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동빈 내항 복원이후 포항시가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리조트, 호텔 등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지구재정비는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주택재개발사업은 사실상 이후 2단계로 계획된 것이어서 실효성은 더욱 떨어진다.
일부에서 조합을 구성하고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대규모 아파트단지조성을 목적으로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못한 점은 개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다 재개발이 결정난다해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천문학적인 금액 조달 역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개발이 이처럼 늦어지면서 노후화한 송도동 산 1번지의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일고 있다. 실제 송도사거리를 맞대고 포항농협 송도지점 쪽은 신축과 증축이 불가능해 점점 슬럼화 되어 가고 있다.
결국 개발이냐 해제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주민입장에서는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구를 해제하면 재산권행사를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경제실정을 감안하면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포항시도 입장은 비슷하다. 기본적인 입장은 재개발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지만 행정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지구해제도 검토하고 있다.
한때 재개발지구는 부를 이어가는 통로쯤으로도 인식되는 시절이 있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바뀐 세상에 맞는 협치의 재개발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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