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조업 중단돼
제철에도 부족해 못 팔아
국내산 둔갑시켜 팔기도
시민 “너무 비싸서
먹을 엄두가 안나...”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최근 한파와 강풍 등 기상악화로 어민들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대게 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동해안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초속 15m의 강한 바람과 4~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포항 구룡포항을 비롯한 모든 항구의 어선들은 대게잡이에 나서지 못했다.
대게가 제철을 맞았지만 도저히 바다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닌 탓에 어민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날씨가 풀리길 기다렸다.
이처럼 대게잡이 중단으로 구룡포항과 영덕 강구항 주변 대게상가에선 손님이 와도 물량이 없어서 못 파는 등 공급이 수요에 비해 한참 부족해지면서 대게 값은 소위 ‘금값’으로 올랐다.
대게 판매업자에 따르면 현재 대게 가격은 지난해보다 2.5~3배 올라 치수별로 9cm는 2만 원, 10cm는 5만 원, 11cm는 7~8만 원에 팔리고 있으며, 10cm 이상의 경우 박달대게로 팔리고 있다.
이 같이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부 비양심 판매업자들은 원양산 대게와 수입산 대게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말마다 손님들로 북적이던 대게상가엔 적막함만 감돌고 있다.
치솟는 대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것이다.
시민 김모(48)씨는 “이맘때면 대게가 제철이라고 꼭 사먹곤 했는데 지금은 가격이 너무 비싸 사먹을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구룡포항의 한 상인은 “우리는 대게 잡이를 못 나가 팔 게 없고 손님들은 대게가 없거나 있어도 비싼 상황”이라며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지난 26일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27일부터 어민들은 대게잡이를 재개했다.
하지만 대게 물량이 워낙 부족한 데다 설까지 앞두고 있어 대게 값은 당분간 ‘금값’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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