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도 막지 못한 50대의 마지막 꿈
|
 |
|
ⓒ 경상매일신문 |
|
[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 “희망도 꿈도 해야할 일도 없다면 인간의 존엄성은 상실하게 된다는 생각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마지막 꿈을 위해 매일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며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경북대 학위수여식에서 59세로 석사학위를 받는 박동원 씨가 있다.
학부에서 국사학을 전공한 박동원 씨는 15년 가까이 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2년에 위암을 발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인생의 소망 목록(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2013년 3월 경북대 대학원 에너지공학부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국사학을 전공했지만 방사선 안전관리 분야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자 정보를 찾던 중 경북대 에너지공학부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투병 중 학업을 이어가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직장에서 쌓은 지식과 관련된 학문을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경북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박씨는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와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고리원전 3호기 Xenon (제논)-135 거동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됐다.
“오는 10월에 경북대 박사과정을 진학하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일본 동경대에서 제가 공부하고 있는 원자력 폐로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며 동경대에서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제 연구가 원자력 안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