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11월 초 제32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05년 부산 회의 이후 20년 만에 경주에서 개최된다.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인 APEC 행사가 천년의 숨결이 느끼지는 고도에서 개최된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2025년 10월,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가 한층 더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라섰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주시 동천동에 건설 중인 사택 200세대를 정상회의 기간 동안 무상 제공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경주 숙소 부족' 우려는 사실상 해소됐다. 여기에 5억 원 규모의 XR모빌리티버스 제작비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한수원의 통 큰 결단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공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추진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국채 발행 최소화를 위한 기존 예산 사업의 지출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주요 인프라 사업들이 자칫 후순위로 밀리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어렵게 잡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과 동시에,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 예산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의료 위기가 전국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지금, 구미시의 선제적이고 촘촘한 건강 돌봄 체계는 지방정부가 어떻게 시민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제게 육아는 종종 퇴근 후 마주하는 또 하나의 과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작년, 아내가 건넨 ‘대구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이름은 낯설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조기대선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곧바로 입법권, 행정권을 틀어쥐고 자신의 사법리스크까지 심사할 사법부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는 국민과 언론 앞에선 민생 우선을 외치면서도 ‘1호 법안’으로 3대 특검법을 통과, 정적 탄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3개의 특검 수사의 칼끝 모두가 윤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내란범, 내란 가담자, 내란 예비 음모 등으로 몰아 처벌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 백성의 지도자 모세의 종이 죽었으니 이제 너와 이 모든 백성은 일어나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건너가라"(수 1:2). 모세 이후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세우신 것처럼, 한동대학교도 새로운 세대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에 이르렀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파도도 없다. 바다의 이치는 정직하다. 바람이 거세면 파도도 거세다. 정치 역시 파도와 같다. 국민의 숨결이 정치의 바람이 되고, 그 바람이 정치권의 물결을 일으킨다. 지금 우리 정치는 어떠한가. 바람은 없고, 파도만 요란하다.
철강은 제조업의 뿌리이며, 한 국가의 전략적 자산이다.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철강산업을 보호하듯, 우리도 우리 산업의 생존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 정부, 국회, 산업계, 지방자치단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포항을 비롯한 철강 산업기반 지역에 희망을 심어줘야 할 때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장의 불이 꺼지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산업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에, 모든 부문의 협력과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성소수자 행사에 대한 우려는 단지 개인의 성향을 반대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들이 공공의 공간에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다. 진정한 인권은 공동체 속에서 책임과 함께 논의돼야 하며, 개인의 자유가 타인의 가치와 질서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기초로 한 법치국가다. 자유는 책임과 절제를 전제로 하며, 다양성은 무질서와 구별돼야 한다. 성(性)의 문제를 사적 영역에 두고 조용히 다뤄야 할 내면의 영역으로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첫걸음이다. 무엇이 진정한 자유이고, 무엇이 사회를 무너뜨리는 방종인지에 대해 우리는 다시 깊이 성찰해야 할 때다.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있어서 참 살기 좋은 나라다. 봄에는 연초록의 새싹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여름에는 생명력이 넘치는 초록의 물결이 들판을 가득 메운다. 가을이 오면 황금빛 논과 들이 익어가고, 겨울이면 고요한 흰 눈이 대지를 감싸며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이렇듯 계절의 변화는 단지 기온의 차이만이 아니라, 풍경과 색채, 냄새와 소리, 감정의 결까지 바꾸어 놓는다.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이 변화를 더 가까이,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들판 한 귀퉁이의 풀꽃 하나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리를 바꾸고, 그에 따라 농부의 하루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농촌의 사계절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유독 마음이 가는 어르신이 계신다. 오래전 인연이 된, 구십 중반의 할머니. 고령이나 유독 재바르고 총기가 있으신 분이다. 한동안, 소원했던지라 죄송한 마음이 컸기에, 안부 전화를 드렸다. 신호음이 몇 차례 울리고서야 전화를 받으셨다. 가끔 먼저 전화를 주시곤 했었기에 분명 번호가 저장되어 있을텐데, 누구냐고 수차 물으신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우리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 6.25 한국전쟁, 6.29 제2연평해전 등이 일어났고, 이러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거나 희생되어 그분들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달이다. 현충일이 있는 이 달은 ‘호국보훈의 달’이자, 조국을 위해 산화한 이들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특히 6·25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깊은 상처와 함께,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운 전쟁이었다. 그리고 그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운명을 바꾼 역사적 인물이 있다. 바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다.
국민의힘이 외우내환을 넘어 존망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밖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위헌정당 해산론’을 띄우고 있으며, 안으로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특검 수사 후 국힘의 정당 해산 절차에 돌입을 연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내에는 물밑 당권 경쟁이 치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국회가 정당법을 개정, 대통령이 내·외란 혐의로 파면되거나 형이 확정될 때, 대통령을 당원으로 둔 정당은 정부의 청구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해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입법권과 행정권, 헌법재판소마저 손아귀에 거머쥔 만큼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게 됐다.
드론은 재난 현장의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2025년 경북 산불 현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 실시간 화재 확산 분석과 야간 감시를 수행하며 산불 진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에서 드론은 현장 감시와 피해 분석을 통해 신속한 대응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드론은 재난 대응의 '눈'이 되어 현장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만으로는 부족하다. 드론이 더 자유롭게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법이 땅을 다져야 한다.
단국대학교 평화의광장 앞 정류장에서 24번 버스를 기다린다. 아침 8시 15분. 등굣길 학생들로 정류장은 분주하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기사님의 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들린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인사 한마디. 평범하지만 쉽게 잊힌 것들이 이 버스 안에는 살아있다.
경북은 전국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국내 최대 원전 밀집지로, 설계에서부터 운영, 해체까지 원전 전주기 생태계를 갖춘 유일한 지역이다. 원전 산업은 이제 단순한 지역 기반 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의 버팀목이자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의 에너지 수요를 떠받치는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연산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요구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의 확장을 위해선 탄소중립을 고려한 안정적 에너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저출산이라는 거대한 인구 위기 앞에 서 있다. 단순히 출산율이 낮다는 문제가 아니다. 자녀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는 이들이 절반을 넘는다. 최근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2025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개국 중 ‘재정적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거나 포기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58%로 가장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 직후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9일 APEC 준비기획단과 회의를 갖고, 윤석열 전 정부에서 추진해온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며, 곧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통해 APEC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양국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
경상북도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제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포항의 철강 산업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최근의 초대형 산불까지 더해지며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은 그야말로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포항시가 제시한 ‘철강산업 특별법’과 이상휘 의원이 발의한 ‘이차전지산업 특별법’, 경북도가 건의한 ‘산불 재난 대응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는 단순한 지역의 민원이 아닌, 대한민국 산업 기반과 재난 대응 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국민적 명령이라 평가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