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는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시민의 삶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을 지향해 왔다. 특히 도시철도 6호선의 연장과 신천 수변 공간의 재정비가 본격화되면서, 문화예술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6호선은 연호지구, 대공원, 신천 일대와 도심을 촘촘히 연결하는 교통망으로 자리잡아 주민과 방문객의 이동 편의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는 지역 상권과 문화시설 활성화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다.특히, 문화예술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주민의 자긍심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다. 수성구와 신천 일대를 문화예술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신천 둔치를 미디어아트와 조형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야간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해 산책로를 ‘빛의 예술길’로 탈바꿈시키면, 예술과 여가가 어우러진 도심 명소로 부상할 수 있다. 둘째, 6호선 주요 역사 공간에 작은 창작 스튜디오와 전시장을 마련해 지역 예술인의 창작과 교류를 지원해야 한다. 역사 벽면이나 출입구 공간을 활용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상설 운영한다면, 예술이 일상이 되는 풍경이 가능하다.셋째, 철도와 수변 공간을 잇는 ‘문화 투어로드’를 기획해 주민과 관광객이 도보나 자전거로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연호지구, 신천, 수성못, 들안길 먹거리촌을 하나의 문화벨트로 연결하면,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줄 것이다. 넷째, 주민 참여형 문화 공동체 프로젝트를 확대해 문화예술의 주체를 시민으로 넓혀야 한다. 공예·디자인 워크숍, 어린이 창작교실, 지역 스토리를 담은 공연 등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책과 예산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국비와 지방비뿐 아니라 민간 기업 후원과 크라우드펀딩을 결합한 다양한 재원 조달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또한 대구시의 문화도시 조성 계획,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긴밀히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 예술인과 전문가, 행정기관, 시민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기획부터 운영까지 참여와 소통을 보장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다.한편, 도시철도 6호선과 신천은 단순한 교통과 자연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경제,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가능성의 축이다. 이 두 축을 문화예술로 잇는 전략은 수성구를 ‘열린 예술도시’로 성장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논의와 창의적인 시도가 이어져, 주민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도시의 품격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또한 신천과 철도역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자원이 잠재되어 있다. 과거 신천 둔치는 단순한 산책로나 자전거도로로만 인식되었으나, 최근에는 예술 축제와 야외 전시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상설 전시장과 공연무대를 조성해 사계절 내내 문화행사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계절별 테마 전시와 지역 예술인의 프리마켓, 미디어아트 쇼를 연계해 시민의 참여 기회를 넓히면, 도시의 문화적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다.   철도 6호선 역사 공간의 활용도 중요한 과제다. 일부 역사는 하루 수천 명 이상이 이용하는 교통의 중심이 되지만, 예술 전시나 창작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 내부에 ‘작은 미술관’이나 ‘창작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국내 다른 도시에서도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청년 예술인의 작업실과 전시관으로 탈바꿈해 큰 호응을 얻은 사례가 있다. 수성구에서도 이 모델을 접목하면, 시민이 지하철을 타고 오가며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이 가능해진다.또한, 수성못과 연호지구를 연결하는 문화투어로드는 도시관광 자원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이다. 단순히 걷기 좋은 길을 넘어서, 예술 작품과 지역 스토리가 공존하는 ‘이야기길’로 디자인해야 한다. 수성못 주변에는 이미 조형물과 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이를 연계하면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 더불어 음식과 체험,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문화예술 발전은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예술 축제나 전시는 인근 상권 매출을 높이고,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문화도시의 예술 관련 산업은 연평균 7%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성구도 이 같은 긍정적 흐름에 발맞춰, 문화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지역기업과 협력해 콘텐츠를 기획하면,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과 행정, 예술인이 동등하게 협력하는 거버넌스 체계다. 기획과 집행 단계부터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라야 진정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수성구와 대구시는 이런 흐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행정과 예산의 경계를 넘어선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결국, 도시철도 6호선과 신천은 문화예술 발전의 시작점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교통과 공간,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수성구는 보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이 길이 시민 모두의 행복과 자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또한 수성남부선은 신천을 따라 이어지는 노선 특성상, 교통 편의성을 넘어 도시환경 개선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신천 수변 공간은 사계절 자연경관과 수려한 조망권을 갖춘 곳으로, 이 지역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고밀도 개발과 고층 아파트 위주의 재건축은 주민 갈등과 경관 훼손을 야기할 수 있어, 도시계획 단계부터 충분한 공청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한다.이어, 주거환경을 개선하되, 신천과 맞닿은 공간에는 문화공간과 녹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창과 파동, 수성못 일대는 이미 자연과 여가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남부선 역세권이 더해지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리며 예술과 휴식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축이 형성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천변에 예술 산책로, 야외 전시장, 지역 전통을 살린 작은 박물관 등을 조성할 수 있다.또한 역 주변 상권과 연계해 공예 체험공간과 전통시장, 소규모 갤러리 등을 활성화하면 경제적 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관광객과 시민이 함께 걷고 머물며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 늘어날수록, 대구 전체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교통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 개발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서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이제 수성남부선과 신천은 대구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행정과 전문가, 주민이 힘을 모아 신중하고 창의적인 계획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조망권과 환경, 문화적 가치를 모두 담아내는 도시재생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이 주체가 되어 도시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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