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결정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포스텍이 미국 하버드대와 손잡고 ‘대규모 양자 얽힘 연구센터’ 설립에 나선 데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한 ‘양자과학기술 글로벌파트너십 선도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국비 223억원을 포함한 총 237억여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단순한 연구개발 사업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기술 생태계를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기회다.양자컴퓨터는 단지 연산 속도가 빠른 슈퍼컴퓨터의 연장이 아니다. 연산 원리 자체가 다르다. ‘양자 얽힘’과 ‘중첩’이라는 개념을 통해 동시에 여러 연산을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컴퓨터로 수십 년이 걸릴 계산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AI, 보안, 바이오, 금융, 에너지 등 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높다.포스텍과 포항시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양자연구 장비 구축, 국제공동연구센터 설립, 해외 연구자 초빙, 국제학술행사 개최 등 기반을 적극 확충한다. 동시에 포항의 강점인 바이오, 이차전지, 수소 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과의 융합도 추진해 양자기술을 실질적인 산업 도약의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다.정부의 법률 제정과 관련 위원회 출범에 이어 경북도 역시 자체 추진전략 발표와 조례 제정, 워킹그룹 운영, 국제포럼 개최 등 다층적인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국가 공모사업 대응도 발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양자기술은 일부 연구기관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역과 국가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고부가가치 일자리와 기업 유치를 이끌어내는 실질적 성장 동력이다. 경북이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양자기술의 심장’으로 도약한다면, 대한민국 기술 주권 확보는 물론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첨단 기술이 수도권을 벗어나 경북에서 꽃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지금, 중앙정부의 지속적 지원과 지역의 전략적 투자가 함께 맞물릴 필요가 있다. 양자기술을 통해 경북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중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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