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늘(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21개월 만에 다시 열리는 기자회견이다. 이번 기자회견 재개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실타래처럼 얽힌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다. 따라서 고금리·고물가에 고통을 호소하는 소상공인·서민을 위로하고, 개혁 추진 어려움에 대해서도 진솔한 의견을 내놓아야 한다. 남은 임기 3년을 성공적으로 끌고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을 보여야 한다. 우선 현안인 의료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호소가 필요하다. 의대 정원 확대는 야당은 물론 70% 이상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의사협회의 강대강 대결이 장기화하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의·정 갈등의 돌파구를 어떻게 찾을지 국민은 궁금해하고 있다. 야당은 채 상병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도 김 여사 관련 사건의 본격적인 수사를 지시한 만큼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이번에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도 궁금증을 해소하고 의혹도 풀릴 것이다. 숨기거나 꺼리는 것이 없다면 이 문제를 놓고 국정의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 변화된 소통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현안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로 1.3% `깜짝 성장`했으나 물가 상승과 고금리에 소상공인과 서민들은 고달픈 삶을 영위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서민들이 웃을 수 있어야 한다. 부동산 문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문재인 정권 때 급등한 집값이 다소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뇌관이 걱정이다. 제2의 태영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또 러-우크라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도 한국경제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른 대응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국민들과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밑바닥 서민들의 민생부터 챙기는 따뜻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번 기자회견으로 남은 임기 3년을 잘 마무리해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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