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돌연 포기하면서 경주가 최종 유치 도시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런 호기(好機)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국내에서 다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000여 명이 모이는 연례 회의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안겨준다. 현재 가장 유리한 경주를 비롯 제주, 인천 3곳이 유치신청을 한 상태로 오는 6월 최종 선정지가 결정된다. 무엇보다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이미 대규모 국제행사를 여러번 개최한 바 있어 이번 유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경주로서는 이번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부산이 포기하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관광도시 제주와 국제 관문도시 인천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지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유치 전략도 세밀하게 짜야 한다. 우선 신청도시 3곳 가운데 유일한 기초지자체인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호 최적지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 ▷신라시대 문화유적 보고 ▷대한민국 발전상 공유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주는 G20 재무장관회의(2020년), APEC 교육장관회의(2012년), 세계물포럼(2015년), OWHC 세계총회(2017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이미 개최해 온 점이 강점이다. 지난 2005년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경주에서 열렸다. 또 경주는 신라 천년 수도의 문화적 정체성과 함께 인근 포항·구미·울산 등 현대화를 이끈 영남권 산업화 벨트를 APEC 회원국들에게 보여줘 한국의 저력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특히 경주는 도심엔 고층 건물이 없고 행사장 반경 3㎞ 내 숙박시설·회의장 등이 위치해 경호적인 측면에서도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천년 고도 경주에는 곳곳이 야외 박물관이 있는 문화유산 보고다. APEC 회원국에게 한국의 세계적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신청한 3곳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를 최종 개최지로 선정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을 추구하는 APEC의 장기적 비전과 부합한다는 점도 강점이 되겠다.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될 경우 지역의 생산유발효과는 972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4654억원, 일자리 7908개 등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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