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바다도시이다. 바다행정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이 포항운하이다. 그러나 포항운하가 총체적인 부실의혹이라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판이다. 포항운하는 LH공사가 사업자를 선정 발주하고 계룡건설이 시공했다. 포항운하 건설 과정에 폐기물 수천 톤이 매립됐다는 의혹 제기를 본지가 이미 보도했다. (본지 7월 23일 1면 참조) 들을수록 헷갈린다. 또한 명쾌하고 분명한 부분이 없는 듯한 총체적인 부실의혹 행위를 보면 계룡건설이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에 의한 토양이화학적분석법으로 분석, 제출한 오니와 준설토의 검사성적서에는 신청인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이었다. 게다가 분석기관 조차 위탁자가 임의로 제출한 시료로 검사했다고 명시 했다. 그럼에도 정작 말썽이 되자 자신들이 직접 시료를 채취했다고 말 바꾸기를 하는 등 분석결과만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또한 토양분석을 의뢰 받은 업체가 자신들이 분석하지 않고 또 다른 업체에 분석을 의뢰했음에도 검사신청인인 계룡건설은 이를 알지도 못했다. 단지 시험성적서를 전달받아 시험성적의 정확도에 불신을 부풀렸다.
이에 대해 LH공사 관계자는 “시공사인 계룡건설이 지난 2012년 8월 20일 포항운하 공사구간 송도교의 토양오염도를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 분석시험위탁규정에 따르면 TPN(석유계총탄화수소)만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을 넘어섰지만 2지역은 넘지 않았다. 나머지 항목은 ND(정량한계 이하)라고 통지받아 성토재로 적합해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H공사가 제시한 검사성적서에는 위 시험은 위탁자가 임의로 제출한 시료로써 소송, 광고 및 기타 구속력이 있는 자료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이를 다시 살펴보면, 시험은 위탁자인 계룡건설이 임의로 채취한 시료로 검사를 했기 때문에 대외적인 구속력이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말만 들으면 부실이라는 것과 전혀 동일하지 않는가. 검사를 한 충남대학교도 장담할 수 없는 검사성적을 토대로 포항시와 환경청 등 상부기관에 보고했다. 성토재로 활용했다는 사실은 상부기관까지 싸잡아 총체적 부실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계룡건설 측은 통상적인 문구로 삭제되어야 할 사항이다. 충남대에서 직접 보링(지질이나 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구멍을 뚫거나 뚫리는 일)채취해 시험 분석한 부분으로 오기였다고 변명했다. 여기에서 오기가 있을 수가 있는가. 오기 변명은 자인하는 것과 같은 측면의 부실에 대한 자기고백이 아닌가한다.
분석기관인 충남대학조차 위탁자가 임의로 제출한 시료로 검사했다고 명시 했다. 그러나 정작 말썽이 일자 자신들이 직접 시료를 채취했다며 말 바꾸기를 했다. 이 같은 말 바꾸기가 되레 분석결과에 신뢰성만 추락시키고 있다고 해야겠다. 계룡건설이 송도교 준설토의 토양분석을 의뢰 받은 ㈜중앙환경기술(경북 경산 소재)이 자신들이 분석하지 않고 또 다른 천명기원(서울 소재)에 다시 분석을 의뢰했음에도 계룡건설은 이를 알지 못하고 시험성적서를 전달받았다고 답변했다.
포항시에서 파견된 포항운하 TF팀장 모씨는 대답하기 불리한 사항은 “LH가 발주하고 계룡건설이 시공했으니 그곳에 물어 보라”고 했다. LH공사 관계자는 시료채취 방법에서 당시는 물이 차있지 않았는데도 다리아래 현장에서 채취하지 않고 송도교 위에서 보링 채취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당시에는 근무를 하지 않아 대답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담당 공무원까지 포함하여 누구든 책임성이 있는 답변을 들을 수가 없거나 무책임성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느낌성은 폐기물 수천 톤 매립의혹에 대한 해명, 변명이 어딘가에 석연하지 않다.
포항운하 건설업자, 대학, 오기, 자기에게 불리한 질문에 대한 무책임성, 포항시 공무원의 해명, 말 바꾸기 등은 포항운하의 부실의혹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제 드러난 사실에 대한 철저한 조사만이 남은 셈이다. 생각할수록 부실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시민들과 환경전문가들은 오염도 수치가 토양으로 보아도 될 만큼의 수치가 나온 적은 보지 못했다. 특히 송도교 아래 오니를 성토재로 사용해도 가능하다는 검사결과는 믿을 수가 없다. 포항운하를 훼손하는 행위이다. 포항운하에서 파생되는 악취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시민과 환경단체만이 해명만이 아닌 진실을 말하고 있는듯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진실게임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포항시의 천년유산이 엉망인지를 파헤쳐봐야겠다. 이것만이 지금으로썬 최선이다. 누구든 자신이 있는 말을 하지 않는 이상 시민들과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수사기관이 나서야겠다. 시일이 갈수록 포항운하의 참 모습은 시간에 가려진다. 소모적인 해명과 변명이 난무할수록 수사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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